[MUFFLER] '스벅·할리스·투썸' 3대 카페 다이어리의 모든 것

머니투데이 박정은 크리에이터, 김현아 기자, 신선용 인턴디자이너, 박광범 기자, 홍재의 기자 2018.12.1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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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구성품·획득조건·내지 잉크 번짐 등 구석구석 비교한 결과는?

2018년이 가고 2019년 새해가 머지 않은 이 때, 우리가 준비해야 할 건 뭐? 외쳐! 다!이!어!리! 매년 이맘때쯤이면 내년엔 어떤 다이어리와 함께 할까, 고민에 빠지곤 하지. 특히나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커피도 마시고 다이어리도 받을 수 있는 카페 다이어리에 관심이 많을 거야.



올해도 어김없이 스타벅스,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등 유명 커피전문점에서 2019 다이어리를 내놨어. 디자인도, 내지 구성도, 프리퀀시 조건도 다 달라서 더 매력적이야. 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선택장애에 빠지게 만들지.

벌써 2019년이라니!벌써 2019년이라니!


자, 지금부터 3대 커피전문점의 2019 다이어리를 꼼꼼히 뜯어보려 해. 나중엔 웃돈을 얹어가며 거래되곤 하는 인기폭발 스타벅스, 다양한 디자인에다 에코백·파우치 등 구성이 풍성한 할리스, 깔끔한 디자인에 실용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투썸플레이스. 이 가운데 어느 걸 고를지 결정장애를 완치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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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비교 : 몰스킨 vs 양지사 vs 모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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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다이어리 제조사를 살펴볼게. 알고보면 3대 커피전문점 다이어리는 몰스킨 vs 양지사 vs 모나미의 대결이야. 먼저 스타벅스는 다시 몰스킨과 손을 잡았어. 내지 구성과 종이질 등이 기존의 몰스킨 제품과 비슷하지.

겉표지의 호불호 갈리는 삐에로들과 속지 환공포증 주의. 겉표지의 호불호 갈리는 삐에로들과 속지 환공포증 주의.
몰스킨은 옛날 옛적 빈센트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세계적인 예술가와 작가들이 즐겨 사용했다는 수첩이야. 몰스킨을 만들던 곳이 문을 닫는 바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 했다가 1997년 이탈리아 밀라노의 작은 출판사가 부활시켰지.


2016년 한 벨기에 그룹에 인수됐고 지금은 노트 뿐만 아니라 필기구, 가방, 여행용품, 디지털 기기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이탈리아니 벨기에니 했지만 '메이드 인 차이나'인 건 함정)

다 예뻐ㅠ다 예뻐ㅠ
겉표지 디자인은 이탈리아 브랜드 '10 꼬르소 꼬모'와 협업해서 레드, 네이비, 옐로우, 화이트, 민트 등 커버 색상마다 서로 다른 모양의 '10 꼬르소 꼬모'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그동안 스타벅스가 선보인 다이어리와 비교했을 땐 톡톡 튀는 디자인이라 더 눈길이 가긴 하지만 그게 오히려 '불호'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거.

믿고 쓰는 양지사.믿고 쓰는 양지사.
할리스의 다이어리는 '다이어리의 명가' 양지사에서 만들었어. 오랜 전통(1976년 설립)을 자랑하는 양지사의 제품은 좋은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하지. 매년 양지사 다이어리만 골라 쓰는 덕후들도 있고 말이야.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양지사의 디자인. '디자인'이라 할 만한 게 없는 게 양지사의 디자인이지. 학교, 회사에서 만들어 뿌리는 증정 다이어리의 대표주자인 만큼 다이어리 꾸미기(다꾸)용으론 영 별로.

심플. 모던.심플. 모던.
다행히도 할리스는 디자인 부분에서 데일리라이크와 손잡았어. '커피 마시는 수달' '쉬엄쉬엄 YOLO 버스' '천천히 걷는 북극곰' '기분 좋아지는 나뭇잎' 등 이름마저 감성적인 네 종류의 훈훈한 디자인으로 만들었지. 파스텔톤 컬러에다 귀여운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어서 오래도록 질리지 않고 쓸 수 있을 것 같아.

투썸과 모나미의 만남.투썸과 모나미의 만남.
투썸플레이스는 '문구계 절대강자' 모나미와 협업했어. 다이어리 이름이 '투썸X모나미 데일리키트'야. 모나미스러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이지. 고급스러운 느낌도 나고 말이야. 색상은 블랙와 레드 2가지가 있어.

사실 '모나미' 하면 153 볼펜이잖아? 당연하게도 투썸플레이스 다이어리엔 모나미 볼펜이 기본 구성으로 들어있어. 블랙과 레드 색상이 각각 한 자루씩 총 두 자루. 하지만 겉에 색상만 다를 뿐 둘 다 검정 잉크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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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 비교 : 단품 승부 vs 에코백 vs 혜자 세트

<!--end_block-->다음은 구성품 비교야. 먼저 스타벅스는 구성품이라 할 것도 없어. 펜? 파우치? 그딴 거 없어. 오직 다이어리 한 권만 증정할 따름이지. 스티커 꽉꽉 채운 프리퀀시 쿠폰을 내밀고 다이어리를 받아오는데 종이봉투에 다이어리 한 권만 덜렁 들어있어서 놀랐을 정도.

다이어리 내부를 뒤져 굳이 '구성품'이란 걸 꺼내보자면 몰스킨 보증서와 설명서, 조건부 1+1 쿠폰(오후 3시 이후 / 비 오는 날 / 월요일) 세 장을 들 수 있어.

세상 쓸데없는 구성품.세상 쓸데없는 구성품.
반면 할리스는 패키지가 묵직했어. 네 가지 디자인마다 구성품이 조금씩 다른데 우리가 받아온 '천천히 걷는 북극곰' 패키지엔 다이어리 표지와 같은 디자인의 에코백이 함께 들어있었지.

'기분 좋아지는 나뭇잎' 역시 다이어리와 에코백 구성이고, '커피 마시는 수달' '쉬엄쉬엄 YOLO 버스'는 다이어리와 파우치로 이뤄져 있어. 에코백과 파우치 모두 부들부들한 캔버스 소재야. 에코백은 크기가 꽤 커서 짐이 많을 때 활용하기 좋아 보였어. 안에 텀블러 홀더라고 작은 주머니가 달려있는데 면이 빳빳한 재질이 아니라서 텀블러가 고꾸라질 수 있으니 주의.

이걸 다 준다구? >_<이걸 다 준다구? >_<
할리스 다이어리에도 쿠폰이 들어있어. 모두 네 장인데 '텀블러·머그 구매 시 바닐라딜라이트 1잔 무료' '아침에 크로크무슈 구매 시 아메리카노 1잔 무료' '케이크 구매 시 아메리카노 1잔 무료' '비오는 날 제조음료 구매시 콜드브루 1잔 무료' 등 조건부 쿠폰이야.

크기가 큰 전공책도 너끈히 들어가는 크기.크기가 큰 전공책도 너끈히 들어가는 크기.
투썸플레이스 다이어리는 '데일리키트'란 제품명답게 구성이 매우 풍성했어. 포스트잇, 탁상용 달력, 클립보드, 월간 스케줄러와 메모지, 153 볼펜 두 자루, 키트 파우치까지. 있어야 할 건 다 있는 정말 혜자한 구성이지. 단, 활용도 높은 데일리 아이템에 집중하다보니 1+1 쿠폰은 따로 들어있지 않아.

[MUFFLER] '스벅·할리스·투썸' 3대 카페 다이어리의 모든 것
투썸플레이스 제품은 특히 직장인들에게 알맞은 구성이야. 다이어리 본품은 가방에 넣어서 들고 다니고, 월간 스케줄러는 사무실 책상에 두고 사용하면 딱이지. 한꺼번에 몽땅 싸들고 다녀야 할 땐 키트 파우치에 넣으면 되고.

펜 종류별 종이 비침을 알아보자.펜 종류별 종이 비침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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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지 비교 : 만년필 vs 중성펜 vs 유성 볼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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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질이 좋지 않은 다이어리를 쓰면 펜으로 무언가를 적을 때마다 분노에 휩싸이지. 열심히 꾸미고 페이지를 넘겼는데 뒷장에 다 비쳐나온다거나, 잉크가 번진다거나.

스타벅스,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다이어리의 종이질은 어떤지 수성 생잉크 필기구와 수성 및 중성 겔 잉크 펜, 유성 볼펜 등으로 비침 테스트를 해봤어.

스벅 웬열. 할리스 배신. 투썸 투썸즈업.스벅 웬열. 할리스 배신. 투썸 투썸즈업.
가장 조마조마했던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종이가 얇아서 살짝 비치긴 했지만 0.5㎜ 이상의 겔펜을 써도 뒷장에 번짐 현상이 없었어. 지난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떠올렸을 때 장족의 발전이라 할 수 있지.

할리스 다이어리는 종이가 도톰하고 부드러워 기대가 많았는데 뒷장에 비치더라구. 심지어 EF닙을 제외한 생잉크펜은 전부 번져버렸어.

가장 빛난 제품이 바로 투썸플레이스 다이어리야. 번지지도 않았고 뒷장에 가장 덜 비쳤어. 화려한 다꾸를 추구한다면 투썸플레이스 다이어리를 추천해.

디자인과 구성이 다른 만큼 가격도 다 다름.디자인과 구성이 다른 만큼 가격도 다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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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본 비교 : 180도? 튼튼? 안정적?

<!--end_block-->1년간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니까 내구성이 좋아야겠지? 그래서 이번엔 제본 상태를 비교해 봤어. 180도로 활짝 펼쳐지면서 안정적인지, 튼튼한지 등.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제본 상태가 좋고 180도로 펼쳐지면서 안정적이었어. 종이가 얇은 덕분이지. 제본 안쪽까지도 편하게 글을 쓸 수 있었어.

할리스 제품은 180도로 쫙 펼쳐지긴 하는데 자꾸 통통 튀어올랐고, 제본이 상대적으로 덜 튼튼했어.

투썸플레이스는 잘 펴지지만 종이가 두꺼워서 그런지 종이가 살짝 튀어올랐어. 글씨를 쓸 때 한 손으로 단단히 붙잡아야 했어.

참고로 스타벅스 네이비 색상 제품은 1년치 월간 다음에 일간, 점선 노트 등으로 이뤄져 있어. 할리스는 월간과 주간이 번갈아 나오는 구성이고 뒤쪽은 무지 노트야. 투썸플레이스는 앞쪽에 1년치 월간이 집중돼 있고 주간 부분엔 줄노트가 딸려있는 구성이야. 뒷부분엔 역시 무지 노트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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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득 조건 비교 : 커피 17잔 vs 10잔 vs 16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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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디자인과 구성과 종이의 다이어리를 받으려면 몇 잔의 커피를 마셔야 할까? 작년과 올해의 획득 조건을 비교해봤어.

색상별로 내지 구성이 다름.색상별로 내지 구성이 다름.
먼저 스타벅스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의 커피를 마시면 다이어리 하나를 받을 수 있어. 따로 구입하려면 3만2500원이야.

할리스는 작년엔 시즌 음료 2잔을 포함해 총 7잔을 사 마시면 다이어리를 가질 수 있었는데 올해는 3잔이 늘어나 모두 10잔을 마셔야 해. 별도 구입 시 가격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2만9000원이야.

투썸플레이스는 작년보다 올해 1잔이 줄었어. 작년엔 시즌 음료 2잔 포함 총 17잔을 마셔야 했다면 올해엔 16잔을 마시면 모나미 데일리키트를 받을 수 있어. 별도 구입 가격은 2만5000원으로 다른 커피전문점에 비해 저렴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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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 스벅 vs 할리스 vs 투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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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커피전문점 다이어리를 꼼꼼히 뜯어본 결과를 종합, 정리하면 이래. 이제 새해를 함께 할 다이어리, 선택할 수 있겠지?

스타벅스 = 아묻따 ♡몰스킨♡이라면. 환공포증 돋는 디자인도 눈감아 줄 수 있다면. 평소 스벅 헤비유저라 자연스레 프리퀀시 스티커가 쌓인다면.
할리스 = 감성적인 사람이라면. 에코백 헌터라면. 평소 볼펜을 즐겨쓴다면.
투썸플레이스 = 품질이 최고라면. 심플이 최선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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