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3Q 스마트폰 판매 43%↑…삼성 맹추격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8.12.0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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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 보고서…"상위 브랜드 중국이 주도", 삼성 판매량 14% 감소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오션 블루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오션 블루


지난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업체가 판매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웨이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43% 늘면서 점유율 1위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다.

가트너(Gartner)가 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890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1.4% 성장했다.



판매량 1위는 삼성전자가 지켰지만 이 기간 판매량은 7336만대로 전년동기(8561만대) 대비 14%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 22.3%에서 18.9%로 줄었다.

가트너는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 감소는 가트너가 전세계 스마트폰 매출 추이를 발표해 온 이래 가장 큰 하락세"라며 "갤럭시S9과 S9+, 노트9은 올해 수요를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업그레이드된 중저가 스마트폰도 인도 등 핵심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삼성의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화웨이, 3Q 스마트폰 판매 43%↑…삼성 맹추격
2위 화웨이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5222만대로 전년동기(3650만대) 대비 43% 늘었다. 점유율도 9.5%에서 13.4%로 확대됐다. 화웨이는 중화권 내 1위 스마트폰 브랜드로, 다수의 유럽 시장에서도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가트너는 "화웨이가 중동, 아태지역, 아프리카 등의 신흥 시장에서 브랜딩과 유통에 투자하고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확장하면서 삼성과의 격차를 계속 좁히고 있다"며 "저가 라인인 아너(Honor) 시리즈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내세워 이들 시장 내 피처폰 수요를 스마트폰 수요로 전환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3위 애플은 4575만대로 전년동기(4544만대)와 비슷한 판매량을 보였고 점유율도 전년동기와 같은 11.8%를 유지했다.

가트너는 "아이폰은 중국 내 성장 둔화 및 경쟁 심화와 더불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포화 상태에 직면했다"며 "아이폰 Xs맥스 등 애플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애플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샤오미는 3322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8.5%, 오포는 3056만대로 점유율 7.9%를 기록하며 각각 4, 5위에 올랐다.

가트너의 책임 연구원인 안슐 굽타(Anshul Gupta)는 “화웨이와 샤오미를 스마트폰 공급업체 목록에서 제외시킨다면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는 5.2% 하락했을 것”이라며 “중국의 제조사들은 저렴한 가격, 고급 카메라 기능, 고품질 해상도 디스플레이 등을 앞세워 지난 3분기 신흥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가트너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제조사들은 사용자 경험 차별화와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5G(5세대 이동통신), 폴더블 폰 등 신기술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트너의 책임 연구원 로버타 코자(Roberta Cozza)는 “2019년은 다양한 5G 기술의 연구 개발과 테스트 및 시범 적용에 중요한 해가 되겠지만 2020년 이전에 5G가 모바일 기기에 대거 상용화되는 어렵다”며 “2020년 5G 휴대전화 판매량은 총 65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폴더블폰의 경우 초기 관심 단계를 넘어서면 가격은 높을 것이고 사용 편의성도 절충될 것”이라며 “업체들이 강력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고 개발자들이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매력적이고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내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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