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020년까지 5G 스마트폰 생산 안한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8.12.0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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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관계자 "3G, 4G 때처럼 1년 기다릴 것"…
전문가들 "5G 시대에는 시장진입 늦으면 피해"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시민들이 당시 신기종인 애플의 아이폰X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모습./AFPBBNews=뉴스1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시민들이 당시 신기종인 애플의 아이폰X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모습./AFPBBNews=뉴스1


애플이 오는 2020년까지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기종을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익명을 요구한 애플 관계자를 인용해 "3G, 4G 때처럼 애플은 5G 도입 후 최소 1년 이후에 호환 기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애플은 새 이동통신 기술이 도입된 지 1년 이상 지난 뒤 호환 기종을 출시했다. 통화 및 네트워크 접속 불량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이 최신 스마트폰을 급하게 찾지 않았다는 이유다.



지난 2007년 3G가 시작됐지만 애플은 2G 기종인 '2G 엣지'를 출시했다. 2011년 4G가 도입됐을 때에도 3G 기종인 아이폰4S를 공개했다. 블룸버그는 "2007년에는 애플의 스마트폰이 경쟁사의 제품보다 훨씬 뛰어났다"면서 "이 때문에 얼리어답터(신제품에 빠르게 반응하는 사용자 계층)들도 아이폰의 느린 속도를 문제 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리 5G 시대에는 데이터 전송 속도와 효율 때문에 시장 선점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5G 기술은 4G보다 넓은 영역의 무선주파수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통신사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더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4G는 초당 100~1000메가바이트(MB)의 데이터만 전송 가능하지만 5G는 이것의 10~100배에 달하는 10기가바이트(GB)까지 가능하다. 과거 3G의 경우 초당 최대 42.2MB의 데이터를 전송해 4G와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에 따라 통신사는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고 소비자도 많은 양의 데이터를 보다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마크 헝 분석가는 "5G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이라며 "애플이 2020년까지 기다리면 과거와 달리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이번 결정으로 삼성 등 경쟁사들이 5G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동통신사들과 애플의 경쟁사들은 발 빠르게 5G 전환에 나서고 있다. 미국 이동통신회사 버라이즌은 이날 한국 삼성, 미국 반도체업체 퀄컴과 손잡고 내년 상반기까지 5G 스마트폰을 미국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화웨이, 오포 등도 5G 스마트폰을 공급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통신사들은 비용절감이라는 동기가 있다"면서 "이들이 이용자들의 5G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5G 스마트폰 홍보에 열을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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