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 입고 인터뷰하는 北기자들…"김정은 시대 변화 반영"

뉴스1 제공 2018.12.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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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업적 찬양 → 일반 시민도 자주 등장
ABC뉴스 "공산주의 국가 북한의 현대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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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뉴스 캡쳐. © News1abc 뉴스 캡쳐. © News1


북한 조선중앙TV가 최근 몇년 새 사뭇 달라졌다. 화려한 색의 투피스 정장을 입은 기자들이 카메라 사이를 활보하며 시민과 인터뷰하고 아나운서는 첨단 기술 스튜디오에서 뉴스를 전달한다.

2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는 "북한의 젊은 지도자 김정은이 현대적인 방법으로 정책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북한의 방송 변화를 조명했다.



우선 이야기 전달 방식이 '이데올로기'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부분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과거의 방송은 '위대한 지도자'의 업적을 강조해 사회주의를 주입하는데 초점을 맞췄지만, 최근 특집 방송은 화장품 공장 기숙사에 사는 여성들 새 휴대폰을 자랑하는 학생들, 피자 레스토랑의 주방 직원들이 주인공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감사로 마무리되는 클로징 멘트는 늘 같지만 일반 시민들과의 인터뷰로 구성되는 건 파격적인 변화라는 평가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ABC뉴스에 "김정은 정권의 모토는 새로운 세기와 동향을 따라잡는 것"이라며 "북한의 방향 변화가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장 보도와 기자들의 참여도 달라진 부분이다.


과거 북한 방송은 음성만 사용될 뿐 카메라 앞에 기자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는 없었다. 방송에 출연하더라도 기자들의 존재는 늘 엄숙하고 권위적이었다. 무표정한 얼굴에 어두운 색의 정장과 전통적인 한복을 고수했다.

하지만 최근 방송들은 밝은 색감의 캐주얼 정장을 입은 채 시민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담아낸다. 다양한 손동작을 사용하고 깜짝 놀라거나 미소를 짓기도 한다. 최근 한 여기자는 화사한 연두색 투피스 정장에 하이힐을 신고 방송에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장감을 살리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최근 방영된 조선중앙TV 다큐멘터리 '최고의 냉면'에는 방송 관계자들이 서로 다른 공간에서 밴을 타고 내리는 모습을 담아내기도 했다.

이 같은 변화상에 대해 ABC뉴스는 "공산주의 국가 북한을 현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30대 젊은 지도자 김정은이 주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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