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9년만에 '상장폐지' 무너진 토종브랜드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18.12.0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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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서울 이대 앞 미스터피자 1호점 시작 이후 2008년 업계 1위 기록, 2009년 피자업계 최초 코스닥 상장

미스터피자 9년만에 '상장폐지' 무너진 토종브랜드


'미스터피자' MP그룹이 2009년 8월 코스닥에 상장된 뒤 9년여만에 증시에서 퇴출된다.

한국거래소는 3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MP그룹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MP그룹은 15영업일 내 열리는 코스닥 시장위원회에서 상장 폐지가 확정된다.

MP그룹은 정우현 회장이 지난해 7월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되면서 같은달 25일부터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MP그룹 시가총액은 1063억원 상당, 국내 피자 시장점유율은 도미노피자에 이어 2위였다.



미스터피자는 1990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앞에 미스터피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2000년대 중반 지속적인 여성마케팅과 '300% 원칙(100% 수타, 100% 수제, 100% 석쇠구이)'을 지켜온 결과 2008년 피자헛 등 글로벌 브랜드를 제치고 국내 피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기세를 몰아 2008년 커피&머핀 전문점인 마노핀을 런칭해 사업영역을 확장한 데 이어 2009년 코스닥에 업계 최초로 상장했다. 2012년 사명을 미스터피자 Mr.Pizza Korea 약자인 MP그룹으로 바꾸고 해외진출도 본격화했다. 2000년 미스터피자 중국 베이징 진출을 시작으로 2007년엔 미국에도 진출했다. 2015년엔 중국에 100호점을 내는 기록을 썼다.
미스터피자 9년만에 '상장폐지' 무너진 토종브랜드
하지만 창업주 정우현 전 회장의 오너 갑질 논란으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2016년 정 전 회장은 60대 경비원 폭행 사건으로 논란이 됐고, 이후 보복 출점, 친인척 명의 납품 업체에 '치즈 통행세' 부당 지원 등의 혐의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했다.



결국 MP그룹은 2014년부터 매출이 역성장하기 시작했고 결국 업계 1위 자리를 도미노피자에 내줬다.

무엇보다 최근까지 악화된 수익성이 가장 큰 문제다. MP그룹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2억822만원으로 전년동기(-7억7312만원)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84억8915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9% 감소했다. 미스터피자 매장 수도 감소 추세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미스터피자 매장 수는 2015년 말 392개에서 지난해 말 296개로 줄었다.

MP그룹 관계자는 "지난 1년 상장유지를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을 쉼 없이 실행해 왔다"며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우리의 입장을 적극 설명해 상장회사 지위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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