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대출금리 18일부터 오른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변휘 기자 2018.12.03 04:24
글자크기

변동금리 다음달 18일부터 오를 듯…고정금리는 당분간 안정세…예·적금 금리는 1일부터 이미 인상

기준금리 인상…대출금리 18일부터 오른다


한국은행이 1년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은행 대출금리도 오를 전망이다. 고정금리(5년 혼합형 포함)는 당분간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변동금리는 당장 오는 18일부터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예·적금 금리는 지난 1일 카카오뱅크를 시작으로 이번주에 잇따라 오른다.

◇변동금리 이달 18일부터 오른다=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는 대부분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동하는데 다음 코픽스는 오는 17일 발표된다. 은행들은 코픽스가 발표되면 바로 다음날부터 코픽스 변동폭만큼 주담대 변동금리에 반영한다.



코픽스는 8개 은행이 조달한 수신상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의 금리가 오르면 덩달아 오른다. 일주일마다 공시되는 단기 코픽스가 최근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어 다음달 코픽스는 지난달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공시된 단기 코픽스는 1.76%로 지난달 7일 공시된 단기 코픽스 1.72%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17일 발표되는 코픽스도 같은 수준만큼 오르면 주담대 변동금리는 0.05%포인트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은행채 등 시장금리와 연동하는 고정금리 주담대는 시장금리에 따라 바로 바뀌지만 최근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정금리 상품이 대부분 연동하는 은행채(AAA, 무보증) 5년물 금리는 지난달 30일 2.180%로 기준금리가 올랐는데도 전날보다 0.001%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한달간 고정금리는 0.1%포인트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은행채 5년물이 0.1%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이 이번주 적용하는 고정금리 주담대를 지난주보다 0.06%포인트 낮추는 등 은행들이 고정금리를 내린 것도 시장금리 안정세를 반영한 조치다.

◇고정금리<변동금리 ‘기현상’ 지속=시장금리는 하락하고 코픽스는 오르면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지는 기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고정금리는 금리 변동에 따라 은행이 져야 하는 위험 부담이 커 보통 변동금리보다 높은 편이다.

지난주 국민은행의 변동금리 주담대는 연 3.60~4.80%였지만 고정금리 주담대는 이보다 낮은 연 3.26~4.46%였다.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최대 0.34%포인트 높았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각각 최대 0.12%포인트, 0.24%포인트 높았다.


고정금리가 낮은 이유는 시장금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보다 미국 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상승세가 이미 시장금리에 반영됐고 앞으로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보여 시장금리가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현재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하다. 당분간 시장금리가 오를 요인은 많지 않은 반면 변동금리가 오를 요인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코픽스에 반영되는 예·적금 금리가 오른다. 특히 2020년부터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 규제가 강화돼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 예·적금을 자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고정금리가 상승 요인이 적다”며 “대출 상품을 선택할 때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오른 예·적금 금리…카뱅 최고 0.5%포인트 인상=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대출금리보다 예·적금 금리에 빨리 반영됐다. 가장 빨리 움직인 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으로 지난 1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3%포인트, 적금은 최고 0.5%포인트까지 올렸다.

시중은행은 이번주부터 예적금 금리를 올린다. 우리은행은 3일부터 16개 정기예금과 31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올린다. 신한은행도 같은날 예·적금 상품 금리를 0.1~0.3%포인트 인상한다. KB국민은행은 오는 6일부터 예금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계획이다. KEB하나·NH농협은행도 오는 6일 전후로 0.1~0.3%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시장금리나 코픽스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간이 걸려 반영되지만 예·적금 금리는 은행이 결정하면 바로 적용되기 때문에 빨리 반영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