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인상에 코스피 약보합세…"시장 영향 미미"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8.11.30 11:53
글자크기

[오늘의 포인트]한은 기준금리 1.75%로 인상…금융주는 오히려 하락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18.11.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18.11.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은행이 30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연 1.75%로 인상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1년만의 금리 인상이다. 증시는 예고됐던 금리 인상에도 갈피를 못잡고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20분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25포인트(0.20%) 떨어진 2109.85를 기록 중이다. 장 초반 소폭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직후 반락해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예상됐던 것이다. 지난 10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현상은 더 심화됐다. 여기에 대외변수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출이 나타났다. 이에 한은이 금융안정을 우선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금리 격차는 다소 줄어들게 됐지만, 실물경기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 소비심리도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증시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1년만에 기준금리 인상…시장 영향은 '미미'=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인상하기로 했다. 경기 둔화에도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확대되고, 가계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인상 결정 배경이다.

다음달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에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경우 한미간 금리 차가 최대 1%포인트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지난달 한은 금리 동결 이후 미중 무역분쟁 이슈까지 겹쳐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과의 금리 차이는 0.5%포인트로 줄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이 예상된 것인만큼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통상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따라 오르면 증시는 상대적 매력이 저하돼 영향을 받지만, 이번엔 주식시장이 많이 하락한 상황이라 다를 것"이라며 "무위험수익보다 주식시장 기대수익률이 더 높기 때문에 증시 밸류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금리인상보다는 이후 있을 G20 정상회담 결과가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진단이다.

◇금리 인상 대표 수혜株, 은행주는 '무덤덤'=기준금리 인상에도 금리 인상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는 오히려 주가가 소폭 하락세다. 예고된 기준금리 인상인데다, 장기적으로 금리가 대세 상승할 것으로 여겨지지 않아 영향이 적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이날 오전 11시19분 KB금융 (78,900원 ▼100 -0.13%)은 전날보다 600원(1.24%) 떨어져 4만7900원을 기록 중이다. 하나금융지주 (60,400원 ▼100 -0.17%)기업은행 (13,710원 ▼30 -0.22%)도 1%대 하락세고 신한지주 (47,650원 ▲200 +0.42%), 우리은행 (14,800원 ▲250 +1.7%) 등은 약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시장금리와 은행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데 이번에는 시장금리가 변화가 없다"며 "내년까지 금리 상승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낮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다만 최근 증시 하락으로 은행주 주가 역시 떨어지면서 고배당 매력은 증가한 상태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약세로 기업은행, KB금융, 하나금융 등은 배당수익률이 4.6~4.7%까지 높아지고 있다"며 "은행주는 경기 우려에서 자유롭기 어려워 의미있는 반등은 쉽지 않지만 가격매력, 연말 배당 등을 고려시 12월 주가 아웃퍼폼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