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투심, 상장 첫날 '반짝 상승'도 사라졌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8.11.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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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코스닥상장 기업 첫날 공모가 대비 상승률 10%대로 급락…1월~10월엔 43%

달라진 투심, 상장 첫날 '반짝 상승'도 사라졌다


공모주가 상장 첫날 공모가 아래로 급락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앞으로 줄줄이 상장 대기 중인 공모주까지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상장한 15개 기업의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평균 19%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상장된 공모주의 상장 첫날 주가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티앤알바이오팹 첫날 종가는 공모가보다 29% 하락했고 네오펙트 종가도 공모가보다 29% 낮았다. 이들을 포함해 올해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떨어진 종목은 4개에 불과하다.

10월 말까지 증시에 상장된 51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상장 첫날 상승률은 43%다. 상반기만 해도 상장 첫날 거래량이 크게 늘고, 주가도 급등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알리코제약, 동구바이오제약의 상장 첫날 종가는 공모가보다 각각 95.8%, 160% 높았다. 또 린드먼아시아, 케어랩스, 현대사료, 에스에스알 등은 공모주가 상장 첫날 오를 수 있는 상한선인 16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계는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상장이 한꺼번에 몰려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식은 것으로 봤다.

최창규 NH투자증권은 "코스닥 공모주는 시장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최근 코스닥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모주도 시장과 연동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주식을 보유하기보다는 상장초기에 물량을 내놓다 보니 주가 상승이 제한적인 사례가 많다"며 "시장 관심이 큰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의 주가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11월 이후 상장이 몰려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월부터 10월까지는 월평균 5개 정도가 상장됐는데 이달에만 15개가 상장됐기 때문이다.


이경준 한국연금투자 이사는 "공모주에 투자하는 개인은 상장 첫날 주가가 오르면 처분해 차익을 올리는 전략을 많이 사용한다"며 "상장 직후 공모주 주가가 부진한 사례가 많아지면 일반 공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모주는 기업 실제 가치보다 20~30% 할인하는 등 보수적으로 정해지는데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는 사례가 많아지만 공모주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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