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속도조절…韓 증시 "안도랠리 예상"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11.2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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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추가 반등에 핵심적 변수

미국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이 제기되며 코스피가 좁은 박스권(2000~2100)을 깨고 2100선을 여유있게 상향 돌파했다. 한국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던 대외 변수 둘 중 한가지는 완화됐다는 점에서 12월에는 안도 랠리가 펼쳐질 전망이다.



29일 오전 10시2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8.34포인트(0.87%) 오른 2126.56을 나타내고 있다. 장 초반 1% 넘는 상승세로 2130선을 넘어섰으나 상승폭이 소폭 줄어든 모습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64억원, 152억원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은 1387억원 매도 우위다. 코스닥도 0.84% 상승 중이다.

전일 미국에서는 제롬 파월 의장의 비둘기 발언이 뉴욕증시 3대 지수의 랠리를 이끌었다. 파월 의장은 뉴욕 이코노닉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밑에 있다"며 "미리 정해진 정책은 없다"고 밝혔다.



파월의 이같은 발언은 "금리가 중립수준까지 가려면 먼 길이 남아있다"는 지난 10월초 발언과는 매우 대조적인 것으로,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분명한 입장 선회'로 해석됐다.

중립금리란 경기를 지나치게 위축시키거나 과열되지 않는 적정 금리라는 뜻이다. 중앙은행이 정책 금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기준이 되는 금리를 의미한다.

갑작스럽게 비둘기로 선회한 미국 금융당국의 입장을 두고 국내 애널리스트들은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예정대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 금리 인상은 예고됐던 3회가 아닌 1~2회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미국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인상 확률은 여전히 80%에 육박하고 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12월 20일 열리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예정대로 25bp 금리인상은 단행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후 전망은 하향 가능성이 있다"며 "2019년에는 연 2회의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간 연방준비제도가 제시한 내년 기준금리 3회 인상은 과도할 수 있으며 올해 12월과 내년 1분기에 추가 1회 인상이 이뤄지면 금리 인상 사이클은 종료될 것"이라며 "2019년 말 미국 기준금리는 2.75%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관점에서는 그간 신흥국 주가를 압박하던 대외 변수 두 가지(미중 무역분쟁과 미국의 가파른 금리상승) 중 한 가지 악재가 완화된 것이다. 따라서 향후 한국 증시의 향방은 미중 무역분쟁 양상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결국 미중 무역갈등 해소 여부가 신흥국 증시의 추가 반등의 열쇠"라고 판단했다.

임박한 G20 정상회담이 단기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 언론이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분쟁 휴전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한 사실은 시장에 긍정적인 메시지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기존에 부과된 관세는 유지하되 추가적인 상품에 대한 관세 발표가 연기되는 수준의 합의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의 발언만으로 연준의 긴축정책 입장 변화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안도 랠리 정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과의 무역협상 여부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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