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장비업체 마이크로디지탈, 시장 확대가 상장 관건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8.11.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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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 코스닥 상장 목표…올해 90억 규모 프리IPO 유치

진단장비업체 마이크로디지탈, 시장 확대가 상장 관건


의료기기 제조업체 마이크로디지탈이 이르면 내년 1분기 내 상장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8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디지탈은 지난 22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지난 2002년 설립된 체외진단기기 제조업체로 의료진단 장비, 바이오 분석시스템, 환경장비 등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으며 전문 평가기관인 이크레더블, 한국기업데이터에서 각각 A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매출액 46억원, 영업이익 5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주요 제품인 전자동 면역진단 시스템은 혈액이나 타액의 단백질에서 '바이오마크'를 검출해 질병 유부를 파악할 수 있는 장비다.

해당 장비에는 마이크로디지탈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정밀 광학 신호처리 기술과 자동화 기술이 탑재돼 '흡광'(ELISA) 및 '화학발광'(CLIA) 방식의 측정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바이오·의료 분야 연구실에서 연구용 분석기기로 사용하거나 의료 현장에서 암이나 간염 같은 면역질환을 진단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제품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 매출액이 15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미국·중동·유럽 시장 판매를 위한 인허가를 획득하고 향후 5년간 누적 매출 2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약 20% 증가한 매출 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로디지탈 관계자는 "진단키트와 달리 진단기기는 6개월~1년이면 해외 시판 허가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며 "내년 의료기기 유통업체와 협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단장비업체 마이크로디지탈, 시장 확대가 상장 관건
진단기기 관련 상장사로는 △바디텍메드 △씨젠 △아이센스 △나노엔텍 등이 있지만 기술 분야나 기업 규모면에서 유사성이 많지 않아 적정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디지탈은 B2B(기업대상) 비즈니스에 주력해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회사는 상장에 앞서 여러 차례에 걸쳐 약 90억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기관으로는 △HB인베스트먼트(10억원) △하나금융투자(10억원) △컴퍼니케이파트너스(10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프리IPO 유치로 최대주주인 김경남 대표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53.8%에서 올 3분기 말 33%로 내려갔다.

회사 측은 "그간 하드웨어 기기 개발에 주력했다면 향후 공모자금을 활용해 바이오의약품용 세포배양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기존 기기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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