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관광부 "보라카이 재개장…내년 韓관광객 200만 달성"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018.11.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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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카이 6개월간 환경정비 후 지난달 재개장, 다른 섬도 점검 예정…개발과 환경 균형 '지속가능 관광'

지난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베니토 벵존 주니어 필리핀 관광부 차관이 한국인 관광객 유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지난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베니토 벵존 주니어 필리핀 관광부 차관이 한국인 관광객 유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개발과 환경보호의 균형을 맞춘 지속가능한 책임 관광을 통해, 내년 필리핀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200만명 목표를 달성하겠습니다."



베니토 벵존 주니어 필리핀 관광부 차관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보라카이의 폐쇄와 재개장을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정부와 보라카이 태스크포스(BIATF)팀은 지속 가능하고 책임 있는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필리핀의 다른 관광지에 대한 '지속가능한 관광 정책'의 기준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필리핀 정부는 인기 관광지인 보라카이섬을 지난 4월부터 6개월간 폐쇄하고 환경 복원 작업을 진행, 지난달 26일 재개장했다. 폐쇄 기간 동안 필리핀 정부와 보라카이 태스크포스(BIATF)팀은 해안으로부터 25+5m 지역에 해안 완충 지대를 설치하고 하수처리 시스템을 건설했다. 또한 필리핀 관광부, DILG(한국 구 내무부), 환경부 기준을 충족한 호텔·리조트만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재개장 이후 음주와 흡연, 상업 목적의 모래성 쌓기 금지 등 해변 보호를 위한 엄격한 규제가 생겼다. 이에 관광객들 사이에서 자유로운 분위기의 보라카이만의 매력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벵존 차관은 "일부 해변에만 적용하는 것일 뿐 보라카이 섬 전역에 해당하는 규제는 아니다"라며 "유흥을 즐기는 관광객이 있는 반면 조용하고 편안한 관광을 원하는 분도 있는 만큼 서로 다른 것을 원하는 관광객들 사이의 최적의 균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정부는 지속적인 관광을 위해 보라카이 1일 수용인원을 1만9000명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필리핀 유수 대학으로부터 자문 받아 섬 면적과 입국 통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결정한 규모다.


벵존 차관은 "보라카이 환경 복원은 여전히 진행중이며, 다른 필리핀의 아름다운 섬들은 여전히 환경 오염 문제에 취약하다"며 "보라카이 이후 팔라완의 엘니도 섬 등 주요 관광지들의 점검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요할 경우 다른 섬들도 보라카이처럼 폐쇄 가능성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필리핀 관광부는 내년에 한국인 관광객 유지 목표치를 200만명으로 잡았다. 지난해 2017년 필리핀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160만7821명으로 필리핀 광광 시장 점유율 24.28%를 기록했다. 이는 필리핀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많은 규모다. 벵존 차관은 "올해는 보라카이 여파로 감소세 있었지만 한국은 여전히 필리핀을 가장 많이 찾아주는 나라"라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는 관광객의 접근성과 편의성 향상을 위해 공항 등 인프라 개선에 힘쓰고 있다. 더 많은 관광객 수용을 위해 이날 보홀 팡라오 국제 공항을 개장했다. 필리핀 최초 친환경 공항으로, 수용 인원도 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엔 푸에르토 프린세사 국제 공항 터미널을 확장했고, 지난 7월 막탄 세부 공항 제2터미널을 개장해 연간 125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공항으로 거듭났다.

안전·치안 강화를 위해 2011년부터 필리핀 경찰과 협력해 관광경찰 'TOPCOP'(Tourism-Oriented Police for Community Order and Protection)을 운영 중이다. 4000명 이상의 관광경찰이 필리핀 주요 관광지에서 관광객 보호를 위해 근무 중이며 향후 인원을 더 늘릴 예정이다.

벵존 차관은 "항공 관련 제휴를 강화하고 필리핀 취항 항공편 늘리겠다"며 "마닐라 공항에는 한국어 가능한 인원들도 배치해 입출국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필리핀에서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존 관광지 외에 새로운 관광지를 적극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라며 "필리핀 여행이 휴양과 해양 스포츠에 집중돼 있는데 미식,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 관련된 상품도 개발하고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관광이 성공하려면 쌍방향이 중요하다"며 "내년은 한국과 필리핀 수교 7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를 잘 활용해 관광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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