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의 손' 부광약품 투자대박 행진 비결은?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8.11.2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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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기업에 투자할 때마다 수익

'마이다스의 손' 부광약품 투자대박 행진 비결은?


부광약품 (7,090원 ▼210 -2.88%)이 3분기 매출액 762억원과 영업이익 2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8.8%, 696.3% 증가한 규모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효과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이 과거 투자한 기업·파이프라인에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배경은 위암 적응증의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성분명 아파티닙) 개발권리 매각이다. 부광약품은 2009년 LSK바이오파트너스로부터 40억원대에 사들였던 개발권을 에이치엘비생명과학에 400억원에 양도했다. 10년만에 10배정도 수익을 낸 셈이다.



단순히 특정 신약 후보 권리매매를 통해 거둔 일시적 차익으로 볼 수 있지만 부광약품의 경우는 예외적이다.

부광약품은 아파티닙 뿐 아니라 LSK바이오파트너스 지분투자를 병행, 2009년 1억4000만원에 사들인 10만주를 2016년 40억여원에 팔았다. 지난해에는 미국 제약사 콜루시드 투자주식을 58억원에 처분해 400% 수익률을 남겼다. 국내 바이오벤처 아이진에는 약 30억원을 투자해 100억원을 거둬들였다.

놀라운 투자성과는 진행형이다. 약 45억원에 지분을 투자한 에이서 테라퓨틱스는 나스닥에 상장돼 현재 약 80억원으로 평가되고 10억원을 투자한 캐나다 제약사 오르카파마가 일라이 릴리에 피인수 되면서 가치가 급격하게 커졌다. 부광약품은 오르카파마에 투자한 펀드에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해 일라이릴리가 지불한 계약금 60억억원을 회수했다. 임상 상황에 따라 추가로 최대 270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부광약품이 타사 투자만 잘하는 게 아니다. 파이프라인 경쟁력도 갖췄다. 제2형 당뇨병치료제 MLR-1023은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 해외 기술수출이 추진되고 있다.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 전립선암 치료제 SOL-804는 각각 임상 2상, 임상 1상 진입을 앞뒀다.

부광약품의 잇단 투자 성공 비결은 남다른 선견지명이다. 오랜 기간 국내외 유망 기업들을 찾아다니면서 안목을 키웠다. 대형 제약사들이 이제 막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벤처들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국적과 질환을 가리지 않고 될만한 기업과 기술을 찾아 투자하는 노하우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며 "회수한 현금은 연구개발비로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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