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이 과거 투자한 기업·파이프라인에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특정 신약 후보 권리매매를 통해 거둔 일시적 차익으로 볼 수 있지만 부광약품의 경우는 예외적이다.
놀라운 투자성과는 진행형이다. 약 45억원에 지분을 투자한 에이서 테라퓨틱스는 나스닥에 상장돼 현재 약 80억원으로 평가되고 10억원을 투자한 캐나다 제약사 오르카파마가 일라이 릴리에 피인수 되면서 가치가 급격하게 커졌다. 부광약품은 오르카파마에 투자한 펀드에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해 일라이릴리가 지불한 계약금 60억억원을 회수했다. 임상 상황에 따라 추가로 최대 270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부광약품이 타사 투자만 잘하는 게 아니다. 파이프라인 경쟁력도 갖췄다. 제2형 당뇨병치료제 MLR-1023은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 해외 기술수출이 추진되고 있다.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 전립선암 치료제 SOL-804는 각각 임상 2상, 임상 1상 진입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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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의 잇단 투자 성공 비결은 남다른 선견지명이다. 오랜 기간 국내외 유망 기업들을 찾아다니면서 안목을 키웠다. 대형 제약사들이 이제 막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벤처들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국적과 질환을 가리지 않고 될만한 기업과 기술을 찾아 투자하는 노하우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며 "회수한 현금은 연구개발비로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