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공동조사 재개, 관련주 상승…"신중한 접근" 조언도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8.11.2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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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진행 과정서 논란 발생 가능성도 적지 않아"

남북 철도공동조사 재개, 관련주 상승…"신중한 접근" 조언도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사업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의 예외 면제를 인정받으면서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철도 연결사업을 위한 공동조사가 독자 제재 예외 인정을 받으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붙게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북 문제가 우리 정부와 기업이 주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26일 오전 10시14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대북 철도주인 한국종합기술 (5,280원 ▼110 -2.04%)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 제한폭(29.99%)까지 올라 거래되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우 (4,910원 ▼1,610 -24.69%)(21.28%)와 도화엔지니어링 (7,500원 0.00%)(18.79%) 등도 급등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유신 (26,450원 ▼700 -2.58%)이 29.93%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 중이고 대아티아이 (3,020원 ▼30 -0.98%)가 7%대 오름세다. 에코마이스터 (380원 ▼72 -15.93%) 특수건설 (7,100원 ▼140 -1.93%) 우원개발 (2,810원 ▼25 -0.88%) 등은 3%대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한국 정부는 북한 내 철도 공동조사에 필요한 유류 등 물품에 대해 대북 반출을 위한 대북제재 면제를 신청했다.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대북 제재 면제가 우선시돼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미국 정부는 철도 공동조사에 필요한 기계류와 경유 등을 북한으로 갖고 올라가는 것을 문제 삼으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에 합의문 발표와 함께 급등했던 관련주들의 주가는 내내 지지부진했다.

결국 미국 정부가 관련 물품을 '최소 수준에서 허용'하는 것으로 정리했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도 이를 대북 제재 예외로 인정하기로 하면서 남북은 공동조사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향후 남·북·러 철도연결로 우리나라 물류 시스템에 혁신이 예상된다"며 "철도를 이용한 유럽·아시아간 화물 운송은 항공운송 비용의 5분의 1로 저렴하고 소요시간은 해상운송의 3분의 1 정도로 단축할 수 있게된다"고 기대했다.


여기에 미국이 북미 고위급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미간 관계가 진전될 수 있을 것이란 긍정론도 나온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고위급회담 재개와 2차 미북회담 등을 볼 때 경제 협력은 천천히 가더라도 방향성만은 확실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남북경협과 SOC(사회간접자본), 배당성향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건설사들이 긍정적"이라고 조언했다 .

하지만 철도 연결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제재 해제는 아니기 때문에 진행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올해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4월27일, 5월26일, 9월18일)과 북미 정상회담(6월12일)이 열렸지만 북미간의 팽팽한 입장차를 유지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는 속도를 내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도 한반도 비핵화라는 방향성은 변하지 않겠지만 정해진 시간표 내에서 이뤄지는 것은 낙관하기 조심스럽다"며 "현재 남북경협은 북미관계 설정에 종속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와 기업이 주도할 수도, 단기간 내 성과 도출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남북 경협주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되 기대와 현실의 괴리를 감안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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