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규모 확 줄인 '에어부산' 투심 잡기 성공할까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8.11.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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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마지막주 코스피 상장 목표…시총 최대 2081억원

공모규모 확 줄인 '에어부산' 투심 잡기 성공할까


에어부산이 연내 코스피 상장을 위한 '속도전'에 들어갔다. 에어부산은 앞서 두 차례 상장 계획을 철회했던 만큼 연말 냉랭해진 공모시장의 분위기가 아쉽지만 가급적 조속한 상장을 추진, 불확실성을 줄여간다는 계획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지난 22일 한국거래소의 코스피 상장 승인과 동시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12월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2007년 8월 부산 지역 기업(부산광역시, 넥센, 동일홀딩스, 세운철강 등)이 출자해 설립했다. 2008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주주로 참여해 아시아나항공 계열사로 편입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이 공모 전 지분율 46%(공모 후 지분율 44.17%)를 보유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상장을 추진했으나 부산의 일부 주주사의 반발로 접었다. 그동안 부산 지역 주주들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의결권 지분이 50%를 넘어가 대주주 측 입김이 커지는 것을 견제했다. 회사는 기존 주주가 투자금 회수를 원할 경우 해당 물량을 자사주로 매입하는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했다.

공모규모 확 줄인 '에어부산' 투심 잡기 성공할까
회사 측은 그동안 매입한 자기주식 288만7000주를 구주매출로 내놓은 방안으로 상장 가닥을 잡았다. 이번 공모규모는 187억~208억원으로 공모주식수는 전체 상장예정주식수의 10%인 520만7000주다. 이 중 39.8%(207만주)가 신주모집, 60.2%(313만7000주)가 구주매출이다.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에어부산의 적정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PER(주가수익비율) 8.6배, 할인율 31.50~38.35%를 적용했다. 공모희망가는 3600~4000원, 공모희망가 적용시 시가총액은 1875억~2081억원이다. 최근 12개월(2017년 4분기~2018년 3분기)을 반영할 경우 PER 5.3~5.9배에 해당한다.


앞서 상장한 티웨이항공이 공모가 기준 PER 9.2배를 적용한 것과 비교하면 밸류에이션이 소폭 내려간 셈이다. 티웨이항공은 당초 수요예측에 앞서 PER 11.2~12.8배를 적용했으나 수요예측에서 23.03 대 1로 흥행이 부진하자 공모희망가 하단 밑인 1만2000원으로 공모가를 낮췄다.

회사 역시 저평가 국면을 평가해 공모규모를 10% 수준으로 낮췄다. 지난 3분기 항공기유 가격은 배럴당 88달러로 배럴당 60달러였던 전년 대비 약 47% 증가해 회사의 저평가 요인이 됐다.

최근 항공업종 주가가 유가하락으로 반등세를 타고 있고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후 감소했던 LCC(저비용항공사) 수요도 회복국면에 있어 회사로선 내년 1분기 주가 상승세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LCC업종 대표주인 제주항공은 올해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 10월30일 2만9400원을 기록하며 지난 5월 고점(5만400원) 대비 주가가 41.7% 가까이 빠졌다. 최근에는 약 5조 규모 항공기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현 주가(23일 종가 3만8150원)는 10월 저점 대비 29.8% 반등했다.

다만 전체 상장예정주식수 중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 53.62%로 최근 공모주 중에선 행오버(물량부담) 우려가 높은 편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금 수요를 위해 구주 물량이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아시아나항공 쪽에서 나온 구주는 전혀 없다"며 "올해 유가 상승 등 대외환경을 반영해 공모규모를 보수적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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