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양 인터폴 총재 "조현천 검거에 도움될 것"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2018.11.2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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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천공항 통해 귀국… "대한민국 치안 경쟁력 전세계에 알리겠다" 포부

김종양 인터폴 신임총재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으로 귀국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김종양 인터폴 신임총재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으로 귀국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금의환향한 김종양 신임 인터폴 총재(57)가 고도화된 범죄를 첨단기술로 예방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경찰력을 대외적으로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본인의 취임이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등 해외 도피 중인 한국인들을 검거하는 데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총재는 23일 오전 11시8분쯤 인천공항 2터미널 A입국장에 도착해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환영행사에 나온 민갑룡 경찰청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과 꽃다발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민 청장이 대독한 축전을 통해 "한국인 최초로 국제 형사기구 수장이 된 것을 축하한다"며 "개인과 가족에게 큰 영광이면서 우리 국민의 자부심을 높여줬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대한민국과 경찰을 대표해서 국제무대에서 제대로 평가받았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정부의 관심과 경찰의 지원 덕분에 당선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재는 "(나와 함께한) 14명 대표단이 인터폴의 오전 9시 회의 한 시간 전부터 나와서 헌신적으로 노력해줬다"며 "회원국들이 이를 저의 지도력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임 후 목표로는 치안력의 균일화를 꼽았다. 김 총재는 "전 세계 회원국 194개국들이 협력하려면 경찰력이 비슷해야 한다"며 "치안력이 약한 지역을 업그레이드 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또 "고도화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첨단화된 기술을 개발해서 전 회원국에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을 피해 해외로 나간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등의 검거도 언급했다. 김 총재는 "한국 문제만 세심하게 살펴볼 수는 없지만 간접적인 도움은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사람이 총재가 됐으니 그런 부분은 보이지 않는 득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본인의 당선이 한국의 경찰력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김 총재는 "한국의 경찰력은 세계 톱 클래스인데 국제무대에서는 이를 제대로 못 보여줬다"며 "대한민국 치안력을 세계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2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된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러시아 후보 알렉산더 프로코촙(Mr. Alexander Prokopchuk, 현 인터폴 유럽 부총재)과 경합을 벌인 결과 총재로 선출됐다.

이번 선거는 멍훙웨이 전 총재가 갑자기 사임함에 따라 치러지게 됐다. 김 총재는 멍 전 총재의 남은 임기까지인 2020년까지 활동할 예정이다.

경남 창원 출신인 김 총재는 1985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1992년 경정으로 경찰생활에 입문했다. 미국 경찰 주재관, 핵안보정상회의 경찰준비단장, 경찰청 외사국장 등을 거쳤으며 2012년 인터폴 집행위원에 올랐고 이어 3년 뒤인 2015년 경기지방경찰청장 재임 당시 인터폴 부총재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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