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000$대 추락 '연초대비 4분의1 토막'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8.11.2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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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불확실성, 규제 강화 등 영향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에 설치된 시세 전광판에 암호화폐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에 설치된 시세 전광판에 암호화폐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상통화(암호화폐)의 대명사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0일(현지시간) 한때 전날보다 16% 급락한 4076.59달러(약 461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일주일 사이 30%가량 폭락한 것으로 지난해 9월 30일 이후 최저치다. 비트코인은 이후 낙폭을 회복하며 4500달러대로 올라섰지만, 지난 1월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4분의 1 토막 난 수준이다.

비트코인 폭락의 이유로는 비트코인의 친척뻘인 비트코인캐시의 '하드포크'를 둘러싼 주도권 싸움과 불확실성, 규제 강화 등이 꼽힌다. 우선 하드포크는 기존 가상화폐를 구성하는 블록체인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시스템으로 떨어져 나오는 것을 말한다. 비트코인캐시가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된 가상통화로 비트코인보다 블록 크기가 커져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어 거래 수수료가 싸고, 처리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최근 비트코인캐시의 하드포크가 진행됐는데, 이를 두고 개발을 주도하는 세력인 '비트코인캐시ABC'와 '비트코인캐시SV' 사이에 주도권 쟁탈전이 벌어지면서 결국 두 개로 쪼개졌다. 쟁점 중 하나는 별도의 거래소 없이도 가상통화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아토믹 스와프(Atomic Swap)' 기능 포함 여부. ABC는 비트코인캐시에 아토믹 스와프 등 스마트 계약 기능을 도입했지만, SV는 기존 시스템의 골격을 유지하며 블록 크기만 32MB에서 128MB로 늘렸다. 가상통화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캐시가 결국 두 진영으로 쪼개지면서,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불확실해졌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규제 강화도 가상통화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6일 비등록 가상통화공개(ICO) 혐의로 가상통화 업체 에어폭스와 파라곤에 각각 25만달러(2억8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피해를 본 투자자에게 배상하도록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9월 가상통화에 대해 "사기"라고 비판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아마도 다이먼 회장이 옳았던 것 같다"고 했다. 당시 다이먼 회장은 "비트코인은 마약 거래상이나 살인마, 북한 사람들이 사용하기 적합한 화폐"라면서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버블'보다도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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