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주 급락 여파… 2차전지株 폭주도 '멈칫'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8.11.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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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배터리 제조사 시장진입 우려에 삼성SDI 6% 하락… 시장 성장세에는 이견 없어

美 기술주 급락 여파… 2차전지株 폭주도 '멈칫'


전날 미국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국내 IT(정보기술)주도 20일 줄줄이 하락했다. 투심 악화에 전기전자 업종이 무너졌고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2차전지주도 하락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전날대비 373.77포인트(2.31%) 하락한 1만5832.31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 가운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에서 삼성SDI (408,500원 ▼5,000 -1.21%)(-6.07%) 삼성전기 (146,200원 ▲1,700 +1.18%)(-4.80%) LG이노텍 (213,500원 ▲1,000 +0.47%)(-4.46%)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3.30%) 등이 가장 많이 내렸다.



특히 올 들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인 삼성SDI 등 2차전지 관련주가 큰폭으로 떨어졌다. 간밤 독일 배터리 제조사 바타(Varta)가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대량생산하기 위한 기반 작업으로 독일 연구기관과 공동연구키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악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부는 자국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10억유로(약 1조2910억원)를 예산으로 배정한 상태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 전망에 내년에도 2차전지 관련주가 수혜를 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2025년 글로벌 중대형전지 수요용량이 1087GWh로 2018년 대비 17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전략적인 전기차 수요 증대, 유럽 자동차 업계의 생존을 위한 전기차 공급 확산이라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수요와 공급 동력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에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와 공급 동력이 맞아떨어지며 전기차 시장은 2025년 전체 자동차 시장 내 침투율을 14%까지 높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셀 업체 중 프리미엄 고객사 집중하고 있는 삼성SDI, 국내 유일한 음극재생산 업체인 포스코켐텍 (281,000원 ▲500 +0.18%),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동박 시장 점유율 1위인 일진머티리얼즈 (45,500원 ▼2,100 -4.41%), 전기차 배터리향 절연 PI필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SKC코오롱PI (19,910원 ▲80 +0.40%)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아울러 2019년은 여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출시 일정이 잡혀있어 본격적인 전기차 체감시대의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보영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의 효율개선으로 소비자 전기차 구매의향이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2019년에도 각국 정부의 법안 규제가 이어지면서 2차전지 제조업체들의 우호적인 전방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올 4분기 LG화학을 선두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의 흑자전환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2020년경 전기차 배터리의 흑자전환 시점을 발표하며 LG화학보다 약 1년정도 늦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폭스바겐에 배터리 수주를 성공시킨 SK이노베이션 (106,700원 ▼800 -0.74%)은 다임러향 전기차가 본격 판매되는 2020년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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