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무기한 파업…"검사 대기 길어질듯"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18.11.2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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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파업 출정식, 파업 참여인원 500명 수준…병원 "진료에는 차질 없을 것"

이달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사랑채 인근에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대병원분회 회원들이 서울대병원 파업 해결 촉구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이달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사랑채 인근에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대병원분회 회원들이 서울대병원 파업 해결 촉구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노동시간 단축과 인력 충원 등 근무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2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1층 로비에서 파업출정식을 열고 "오늘부터 서창석 병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무기한 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이날 파업에 앞서 이달 9일 1차 파업, 13일 2차 경고파업을 진행했다. 병원 측이 성실한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아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서창석 병원장의 퇴진과 함께 △노동시간 단축 △부족한 인력충원 △비정규직 자회사 전환 철회 △복지제도 회복 △의료공공성 강화 △비정규직 해고 철회 △교대근무자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노조가 노동시간 단축, 의료공공성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병원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며 "서울대병원의 현실을 바꾸기 위한 인력충원 요구에도 서창석 원장은 이를 거부하며 환자와 노동자의 건강보다 돈벌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무기한 파업에 참가하는 인원은 조합원 500여명으로 전체 직원수 6740명의 약 7% 정도다. 필수유지 업무 대상자를 제외해 진료 등에는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서울대병원은 파업에 참여하는 간호사가 소수일 것으로 예상한다. 진단검사과 등에서 많은 수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확한 숫자는 파악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앞서 두 차례 파업을 보면 특별한 사항이 없는 한 환자들이 진료를 못 받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검사를 받는 데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불편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 상황을 잘 마무리 짓기 위해 노조와 협상을 진행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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