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오는 12월1일 서브원에서 분할, 신설되는 MRO 사업부문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너티를 선정했다. 매각 지분은 50% 이상이다.
서브원의 최대주주인 ㈜LG (78,900원 ▲1,000 +1.28%)는 지난달 31일 이사회에서 서브원의 MRO 사업부문을 분할, 신설법인명을 서브원으로 하고 외부자금을 유치하기로 했다.
현재 대기업 중에서 MRO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를 둔 곳은 LG그룹이 유일하다. 삼성그룹은 MRO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 (8,420원 ▲30 +0.36%)를 2011년 인터파크에 넘겼다.
LG그룹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놓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맞춰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선제대응한다는 취지로 MRO 사업 처분을 추진해 왔다. 개정안에 따르면 총수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자회사 중 지분을 50% 초과하는 자회사는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LG그룹 총수일가의 ㈜LG 지분은 46.6%, ㈜LG의 서브원 보유지분은 100%다. 서브원 MRO 부문은 지난해 매출 3조 1989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분 매각 규모와 별도로 MRO 부문의 LG그룹 물량 보장 여부가 최대 관건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60%에 달하는 LG그룹 물량을 감안할 때 인수 이후 실적이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아이마켓코리아 매각 당시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계열사가 인터파크에 5년 동안 총 10조원 규모의 계열사 물량을 약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경우 지분을 보유했던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 삼성물산 (151,100원 ▲1,000 +0.67%) 등이 물량을 확약할 수 있는 거래당사자였지만 서브원 MRO 부문은 ㈜LG의 100% 자회사라는 점이 걸림돌"이라며 "외부에 매각한 회사에 ㈜LG가 계열사 물량까지 확약하는 때에는 배임 등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