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VR 열전'…"킬러 콘텐츠 키워라"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2018.11.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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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 3사 콘텐츠 강화에 '박차'…고객 유입·체류시간 증가 '사활'

VR스테이션 전경/사진제공=현대백화점VR스테이션 전경/사진제공=현대백화점


백화점업계가 VR(가상현실) 콘텐츠 도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최근 온라인커머스 지배력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차별화한 콘텐츠로 고객 발길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30 젊은 고객, 가족단위 고객을 유치하고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강점도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IT 전문기업인 현대IT&E가 오는 30일 'VR 스테이션 강남점'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현대그린푸드에서 IT사업부를 물적분할하고 VR사업부를 신설해 백화점, 아울렛 콘텐츠 및 자체 VR사업 개발을 목적으로 현대IT&E를 신설했다.



'VR 스테이션 강남점'은 3960㎡(1200평) 규모로 4개 층으로 운영된다. 지하1층과 지상1층에는 일본 유명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반다이남코어뮤즈먼트의 VR 콘텐츠로 구성된 'VR Z'가 들어선다. 마리오 카트, 드래곤볼, 신세기 에반게리온, 갤러그 등을 활용한 총 11종의 콘텐츠를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2층과 3층에는 국내 VR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자리한다. VR과 4DX를 접목한 16석 규모의 VR 전용 영화관 'VR 시네마'도 선보인다. 120명이 동시에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고, 하루 최대 5000명까지 즐길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VR 테마파크다.



현대백화점은 현대IT&E에서 개발한 VR콘텐츠를 2020년 오픈 예정으로 '미래형 백화점'으로 꾸밀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점과 아울렛 등에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IT&E 관계자는 "VR 스테이션 강남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오프라인 유통 채널, 전국 주요 광역 상권에 오는 2020년까지 10개 이상의 VR 스테이션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업계 'VR 열전'…"킬러 콘텐츠 키워라"
롯데백화점도 VR전담팀을 꾸려 지난 8월 롯데백화점 건대점에 VR 체험관인 '롯데 몬스터 VR' 실내 테마파크를 열었다. 10월 기준 7만명을 돌파했으며 두 달간 하루 평균 1000명이 방문했다.

1400㎡ 영업면적에 60개 이상 다양한 VR콘텐츠, '몬스터 어드밴처' '몬스터 판타지' '몬스터 시네마' '몬스터 카페'로 구성돼 있다. 설치된 기구는 1인승부터 12인승까지 다양하며 동시 탑승인원만 약 100명까지 가능하다.


건대점의 경우 20~30대 고객이 전체 매출 구성비의 35%로 전점에서 가장 높다. 설치 이후 2030 고객층과 가족단위 고객 유입이 늘었고 10층에 넓은 면적으로 위치해 백화점 전체 연계매출 등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건대점 주요 고객인 20~30대와 가족 단위 고객들의 집객, 체류시간 증대를 기대해 마련했으며 성과를 얻고 있다"며 "고객들을 집객시킬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부산 센텀시티 매장 4층에 VR 체험존 '버추얼 아일랜드'를 운영해 젊은층은 물론 가족단위 고객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롯데백화점 건대점의 가상현실(VR) 체험관인 '롯데 몬스터 VR' 콘텐츠를 어린이들이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br>롯데백화점 건대점의 가상현실(VR) 체험관인 '롯데 몬스터 VR' 콘텐츠를 어린이들이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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