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시스】추상철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씨가 2일 오전 경기 수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혜경궁홍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8.11.02.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경찰은 그후 7개월 만에 '혜경궁 김씨=김혜경씨'라는 수사결과를 내놨다. 경기 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7일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트위터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이 지사를 적극 지지하고, 이 지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정치인을 비하하는 글을 올렸다. 올해 경기도지사 경선 당시 이 지사의 경쟁후보였던 전해철 의원, 또 지난해 대통령후보 경선 경쟁자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한 것 등이다.
경찰이 이런 과격한 트위터의 주인을 김혜경씨로 지목한 건 이 트위터에 글이나 사진이 올라온 직전이나 직후에 같은 사진이 김씨의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카카오스토리'에 등록된 사실 때문인 걸로 알려졌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그 사례가 너무 잦았다는 것이다.
경찰은 해당 계정에 올라온 4만여 건의 글을 전수조사, 분석했다. 조사 범위는 민주당 경기지사 예비경선 기간을 넘어, 수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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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1월15일 오후 10시40분 김씨는 카카오스토리에 이 지사의 대학 입학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은 그후 10분만에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떴다. 다시 10분 뒤 이 지사 트위터 계정에도 같은 사진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이미 '(이 지사와 혜경궁김씨 트위터가) 가까운 사이 아니냐"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카카오스토리는 자신이 친구 관계를 맺은 사이에서만 사진과 글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체계라서다.
당시 이 지사측은 "김씨(김혜경씨)가 카카오스토리에 먼저 올린 것을 '혜경궁 김씨'가 보고 올린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전 의원은 지난달 고발을 취하했다. 경찰은 지난 6월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와 시민 3000여명이 김혜경씨를 고발한 사건을 계속 수사해왔고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지록위마'라는 제목으로 "이재명부부를 수사하는 경찰은 정치를 했다"라고 반발했다. 이 지사는 "트위터 글을 이유로 6명의 특별수사팀이 꾸려질 때 표적은 정해졌고, 정치플레이와 망신주기로 쏘지 않은 화살은 이미 과녁에 꽂혔다"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수사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한다"라며 "아무리 흔들어도 도정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도정에 충실히 전념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