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악화불구 화창한 헬스케어 IPO…에이비엘바이오 등 대어급 대기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김도윤 기자 2018.11.1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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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철회 속 노바렉스·파멥신·싸이토젠·네오펙트 등 공모 선방…"헬스케어 성장성 기대감 여전"

투심 악화불구 화창한 헬스케어 IPO…에이비엘바이오 등 대어급 대기


투자심리 위축으로 IPO(기업공개)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헬스케어 기업은 잇따라 상장에 성공하고 있다.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성과라 주목된다. 에이비엘바이오 등 공모규모가 큰 헬스케어 기업의 IPO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5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모에 나선 노바렉스 (9,680원 ▲100 +1.04%), 파멥신, 싸이토젠 등이 공모시장 평가를 비교적 무난히 통과했다. 이중 파멥신과 싸이토젠은 희망공모가 상단 이상에서 공모가가 정해졌다. 노바렉스는 희망공모가 하단인 1만9000원으로 공모가가 정해졌지만 이후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63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재활치료 플랫폼 회사 네오펙트는 12~13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388대 1을 기록, 희망공모가 중간 수준인 1만10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진단용 엑스선 촬영장치회사 디알젬도 희망공모가밴드 중단인 6500원으로 정해졌다.

헬스케어 기업이 무난하게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 것과 달리 IPO 시장은 경제 불확실성 확대 및 증시침체 영향으로 투자수요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페이게이트,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IT 기업이 심사를 철회했고, CJCGV베트남 등 수익모델이 확실한 기업들도 시장 반응을 확인한 뒤 공모를 철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은 현재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증시가 좋지 않으면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할인)가 더 심해지는 게 일반적 현상"이라며 "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헬스케어 IPO에 수요가 몰리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력을 갖춘 헬스케어 기업의 경우 오히려 합리적인 가격에 투자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 같다"며 "거시경제 불안에도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 전망에 대해선 이견이 없어 공모시장에서도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최근 위축된 공모시장을 헬스케어가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다. 항체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에이비엘바이오, 프로바이오틱스 회사 비피도, 엑스레이 검사장비 회사 이노메트리, 건강기능식품 회사 뉴트리, 의료기기 회사 티앤알바이오팹 등이 상장심사를 통과하고 공모절차를 앞두고 있다. 특히 에이비엘바이오는 공모규모 1000억원(희망공모가 상단 기준), 회사 가치 6500억원의 대어로 꼽힌다.

대장암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지노믹트리, 지혈패드로 유명한 이노테라피는 상장심사가 진행 중이다. 장외에서는 오상헬스케어, 인더스트리 등 주요 헬스케어 기업이 IPO 준비에 한창이다.


증시에서 헬스케어 업종의 PER(주가수익비율)는 20배 안팎으로, 최근 공모에 나선 주요 기업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했는데도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최근 공모시장에선 PER 10배 이하 밸류에이션으로도 공모 단계를 통과하지 못한 기업이 나왔다. 그만큼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헬스케어 산업의 매력은 고령화 추세에 따른 시장 성장 전망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의료기기와 건강기능식품, 의료용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약개발이라는 폭발력은 없지만 현재 매출이 일어나는 사업구조의 안정감 역시 장점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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