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양대산맥 반도체·자동차 업종 실적 희비 엇갈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8.11.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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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깜짝실적에 전기전자 실적 대폭 개선…자동차주는 부진…제지株는 3분기에도 활짝

올해 3분기 국내 수출 양대 산맥인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반도체는 업황 고점 논란 속에서도 3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한 반면, 악재를 겹겹이 만난 자동차 업종은 실적이 크게 떨어져 '어닝 쇼크'를 냈다. 중국 환경 규제가 지속되면서 폐지 가격이 지속 하락세인 제지주는 3분기에도 활짝 웃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기전자업종 48개 종목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4조14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27조9562억원으로 10%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0조731억원으로 40% 확대됐다.



반도체 빅2인 삼성전자 (77,200원 ▼1,400 -1.78%)SK하이닉스 (175,300원 ▼4,500 -2.50%)가 모두 깜짝실적을 내면서 전기전자업종 실적이 전체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31조5670억원으로 9.8% 늘었고, 영업이익은 48조860억원으로 24.9% 확대됐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5조8827억원으로 19.9% 늘었다.



반도체 업황 논란 속에서도 '깜짝실적'을 낸 SK하이닉스의 경우 영업이익 증가폭이 특히 높았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누적 매출액이 30조5069억원으로 44.2%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은 16조4136억원에 달해 77.3% 급증했다. 순이익도 12조1421억원으로 63.6% 늘었다.

삼성전기 (146,000원 ▼2,000 -1.35%), 삼성SDI (422,000원 0.00%)도 줄줄이 깜짝실적을 쏟아냈다. 반도체 소재업체인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우호적인 환경 덕에 코스피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10위에 들었을 정도로 개선 폭이 컸다. 삼성전기의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조1948억원, 7657억원으로 각각 20.9% 284% 확대됐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는 업황 호조 속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았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조6796억원으로 48.6% 증가해 전체 코스피 상장사 중 증가율 14위였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4050억원으로 292.5% 급증했다.


반면 자동차 업종은 대내외 악재 속 실적이 대폭 하락했다.

현대차 (252,500원 0.00%)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은 71조58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1%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9210억원으로 49.4% 급감했고, 순이익도 1조8483억원으로 43.3% 줄었다. 현대차는 국내에선 노조와 글로벌 투기자본, 수입차 공세에 시달리고 있고, 국외에선 무역전쟁에 따른 환율 여파, 미국발 자동차 관세 폭탄 등 악재가 첩첩산중이다.

같은 기간 동생인 기아차 (115,700원 ▼500 -0.43%)의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0조6966억원, 7744억원으로 각각 0.41%, 116% 늘었다. 그러나 기아차 역시 3분기만 따로 떼서 보면 영업이익이 1173억원에 그쳐 시장 기대치는 물론, 전분기 대비로도 66% 떨어졌다. 현대모비스 (242,500원 ▼1,000 -0.41%) 역시 3분기 누적 매출액이 25조5052억원으로 3.1% 줄었고, 영업이익은 1조4433억원으로 15.4% 축소됐다.

중국 환경 규제 영향으로 2분기부터 주가와 실적 모두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제지주는 3분기에도 날아올랐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종이목재업종 19개 종목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379억원으로 235.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100억원으로 109.2% 확대됐다. 매출액은 4조5889억원으로 2.06%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골판지 원료인 폐지값이 지속 하락한 덕에 수익성 개선 폭이 컸다.

태림포장 (2,850원 ▼75 -2.56%)은 연결기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0.3% 급증해 코스피 상장사 중 영업이익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무림P&P (3,080원 0.00%), 아세아 (230,000원 ▼3,000 -1.29%)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817억원, 1211억원을 기록해 각각 244.4%, 226.2%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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