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총공세, 청와대·국회서 밤샘농성 돌입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이해진 기자, 서민선 인턴기자 전국사회부인턴기자 2018.11.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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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1박2일 밤샘농성 돌입…청와대는 20일까지 농성

14일 민주노총이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텐트를 치고 1박2일 밤샘 농성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텐트 설치를 저지하려는 경찰과 몸싸움이 일었다./사진=이해진 기자14일 민주노총이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텐트를 치고 1박2일 밤샘 농성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텐트 설치를 저지하려는 경찰과 몸싸움이 일었다./사진=이해진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정부의 노동정책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농성이 이어졌고 일부 현장에서는 노조원들과 경찰이 충돌하면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청와대와 국회 앞에서는 밤샘농성이 계속된다.

민주노총 비정규직 대표단 100여명은 14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텐트 25동을 치고 15일까지 밤샘농성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쯤 텐트를 치는 과정에서 노조원들이 경찰과 약 10분간 몸싸움을 벌이면서 노조원 1명이 발을 다치기도 했다.



앞서 오후 1시40분에는 민주노총 대표단 중 5명이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와 면담을 위해 국회 안으로 이동하다 기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던 국회 직원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노조원들이 국회 건물 앞 계단에 드러눕는 소동도 일어났다. 대표단 5명은 오후 3시30분쯤 윤 대표와 면담을 마치고 국회를 빠져나왔다.

면담에 나선 대표단은 △차헌호 아사히글라스 유리 제조 생산 비정규직 지회장 △박현상 한국지엠 부평지회장 △이주용 잡월드분회 부분회장 △성명석 한국지엠 창원지회 대의원 △이병훈 현대차 전주 비정규직 지회장 등이다.



차 지회장은 "비정규직 당사자가 왜 이곳에 와서 텐트를 치고 이렇게 목소리를 내는지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단과 만난 윤 원내대표는 "노동존중이라는 구호가 박제화돼서는 안 된다"며 "국회에서 악법을 개정하는데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대표단은 15일과 16일에는 서울시 종로구 효자동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이날부터 청와대 앞에서 밤샘농성에 들어갔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는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탄력근로 기간확대 저지! 11월21일 총파업 투쟁승리!'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농성에 돌입했다. 시국농성은 이날부터 이달 20일까지다.

김 위원장은 "지금 정부는 당선 초기 제시한 국정과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탄력근로제 기간확대 중지와 비정규직 법제도 개선 등을 끝까지 시위하고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국회와 정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김 위원장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는 노동법 개악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절대 동의할 수 없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정부부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정과제를 제대로 수행하라"며 "적폐 야당과 짬짜미해 노동법 개악을 추진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14일 민주노총이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텐트를 치고 1박2일 밤샘 농성에 돌입했다. /사진=서민선 인턴 기자14일 민주노총이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텐트를 치고 1박2일 밤샘 농성에 돌입했다. /사진=서민선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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