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깜짝 실적에 유가 급락까지 '겹호재'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11.1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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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유가 급락에 항공株 일제히 비상..."4분기 실적 개선 기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대한항공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감산 반대 발언에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항공 업종 전반의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14일 오전 10시21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대한항공 (20,800원 ▲50 +0.24%)은 전일대비 2250원(7.58%) 오른 3만1950원에 거래 중이다.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CS(크레디트스위스) 등 외국계 창구에서 순매수가 유입되고 있다.



3분기 대한항공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4%, 13.1% 증가한 3조5000억원과 40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무려 502.4% 급증했다.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3485억원이었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순이익 또한 2522억원으로 전년 동기(579억원) 대비 크게 개선됐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유류비가 전년비 33.7% 늘었고 국제선 여객수송이 소폭 줄었던 것을 감안하면 예상치못한 깜짝 실적이다.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효과로 달러 기준 국제선 여객운임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유류비 급등, 일본 자연재해 등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며 "4분기에도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에 따른 인천공항 환승 수요는 견조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미주노선 탑승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대한항공 주가는 오너 일가의 '갑질 파문'과 3분기 유가 상승으로 기를 펴지 못했다. 때문에 전일 기준 대한항공 주가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8배에 불과했는데 이는 과거 5년 저점 평균 수준에 해당되는 주가다.

11월 들어 국제유가도 하락하고 있어 4분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전일 국제유가(12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 WTI)는 배럴당 4.24달러(7.1%) 급락한 55.69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석유수출국기구 감산 반대 발언의 여파가 지속되며 작년 11월16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유가 하락으로 4분기 실적 개선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평가된 주가 수준과 실적 개선 추세를 감안하면 주가 반등 지속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유가 하락은 대한항공 뿐 아니라 항공업종 전반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한진칼 (58,000원 ▼800 -1.36%)이 9.71% 오른 2만4850원에 거래 중이다. 티웨이홀딩스 (430원 0.00%)가 8.45% 오르고 있으며 제주항공 (10,750원 ▼100 -0.92%)도 7.39% 강세다. 티웨이항공 (2,620원 ▼50 -1.87%)은 6.21% 상승 중이며 아시아나항공 (10,710원 ▼20 -0.19%)은 2.90% 오름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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