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지주사 193→173개로 감소…자산요건 강화 영향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2018.11.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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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지주사 현황분석]중소규모 지주사 대폭 제외…평균 자산총액은 1조6570억원으로 18.2% ↑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수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지주회사 자산요건을 상향시키면서 중소 지주회사가 대폭 제외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 분석결과'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지주회사는 173개로 지난해에 비해 20개 줄었다. 173개 지주회사의 자회사, 손자회사, 증손회사는 1869개였다.



지주회사란 주식 소유를 통해 국내 회사의 사업을 지배하는 회사를 말한다. 현행법상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자회사 주식가액 합계액이 자산총액의 50% 이상인 회사가 해당된다.

공정위는 지주회사 수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2017년 7월 지주회사 자산요건이 1000억→5000억원으로 상향되면서 중소 지주회사가 대폭 제외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소 지주회사의 감소로 173개 지주회사의 평균 자산총액은 지난해에 비해 18.2% 늘어난 1조6570억원이 됐다. 평균 부채비율은 5.1%p 줄어든 33.3%로 집계됐다. 173개 지주회사의 평균 자회사는 4.8→5.0개로, 손자회사는 4.8→5.2개로 늘었다.

대기업집단 중 지주회사를 보유한 곳은 29개로 지난해에 비해 1개 줄었다. 롯데는 지주회사가 새로 만들어졌으며 메리츠금융은 대기업집단에 편입됐다. 같은 기간 SM과 넥슨은 지주회사가 제외됐으며 네이버는 대기업집단 내 계열분리가 진행돼 빠졌다.

173개 지주회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33.3%(일반지주 33.3%, 금융지주 32.6%)로 법상 규제 수준인 200%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지주회사 전환 대기업집단 소속 지주회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36.3%로 법상 규제 수준과 2018년 지정 대기업집단의 평균부채비율(71.2%)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보였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지주회사는 에이피지코리아케이이㈜(307.6%), 국민유선방송투자㈜(219.6%) 등이었다. 부채비율이 100~200%인 지주회사는 퍼포먼스옵틱스(155.5%), ㈜코오롱(143.5%), ㈜셀트리온홀딩스(135.3%) 등 12개사였다.

지주회사 전환 대기업집단 중 당기순이익이 높은 지주회사는 SK이노베이션, LG, SK디스커버리 순이었다. 낮은 지주회사는 부영, 한솔홀딩스, 셀트리온홀딩스 순이었다.

공정위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지주회사들은 체제 전환 과정에서 인적분할, 현물출자, 자기주식 등을 이용해 총수일가와 지주회사의 지배력을 각각 약 2배씩 확대했다. 전환집단은 일반집단에 비해 소유지배간 괴리가 1.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공정위는 최근 SK디스커버리, 예스코홀딩스, 세아제강 지주 등 체제 밖 계열사를 체제내로 편입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으나 체제밖 계열사 가운데 사익편취규제대상회사 및 사각지대에 속하는 회사가 무려 57%에 달해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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