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바겐세일…낮아진 공모가 투자자에겐 호재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8.11.1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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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IB PER 8배로 공모가 확정…상장초기 급등추세 감안하면 공모주 청약 나설만

공모주 바겐세일…낮아진 공모가 투자자에겐 호재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공모기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공모가가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올해 상장된 공모주의 경우 상장 초기에는 주가가 상승했다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공모주를 배정받을 경우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12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탈 회사 아주IB는 최근 희망공모가 밴드인 2000~2400원을 밑돈 15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금액은 292억원로 희망규모인 488억~586억원보다 크게 낮아졌다.



아주IB는 에이티넘인베스트, 큐캐피탈,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린드먼아시아를 기업가치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반영한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22.5배를 적용하고 여기에 25.4~37.9%를 할인해 희망공모가 범위를 정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가 불안하고 한꺼번에 공모가 몰리면서 공모가가 크게 낮아졌다. 아주IB의 공모가는 연환산 순이익 216억원을 기준으로 PER 8.2배 수준이다. 반면 에이티넘인베스트의 PER은 16배(11월9일 종가 기준), 큐캐피탈 31.9배, 티에스인베스트먼트는 9.5배 수준이다.



상장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국내 증시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어서 시장친화적으로 공모가를 책정했는데 공모가가 더 낮아졌다"며 "기업 밸류에이션이 동종업계 기업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어서 좋은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시 하락의 여파로 공모주의 공모가가 낮은 수준으로 결정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디케이앤디와 디알젬도 희망공모가 중간에서 공모가가 결정이 났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에 월 단위로 보면 역사상 가장 많은 수요예측이 진행된다"며 "여러 가지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집중된 일정 탓으로 낮은 공모가로 상장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음달 중순까지는 신규상장이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 공모참여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공모주의 주가흐름은 공모주를 배정받은 투자자들에게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올해 신규 상장한 50개 종목 (이전상장 포함)의 주가흐름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장일 종가의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평균 43%였다. 다만 상장 이후 20거래일 이후에는 공모가 대비 상승률 32%를 기록, 상장이후 점차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주의 주가가 첫날 급등했다가 서서히 하락하는 것은 주식시장 약세의 영향"이라며 "공모주를 배정받는 투자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종목별로는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상장 초기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상장 직후 공모주를 사는 전략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약세장에서는 공모주의 주가가 우상향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상장이 된 이후 일정 기간 주가 추이를 봐가며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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