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편입비중을 늘린 기업도 배당수익률이 낮기는 마찬가지다. 국민연금은 DB하이텍 (41,700원 ▼250 -0.60%), 신세계 I&C (10,910원 ▼60 -0.55%) 등 95개 종목의 비중을 최대 4%가량 늘렸는데, 이들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1.54%다. 올해 코스피 예상 배당수익률(2.47%)보다 낮다.
삼성전자 (77,900원 ▼1,700 -2.14%), 두산 (136,100원 ▼4,900 -3.48%)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배당 등 주주환원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9일까지 중간배당을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한 기업은 56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곳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기반으로 한 연기금의 적극적 주주활동과 배당 확대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당근과 채찍이 동시에 주어져야 기업의 배당이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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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관련, 국민연금의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가 제한된데 대해 일부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를 제외하면 사실상 기업에 행사할 수 있는 권리는 △의결권행사 △비공개서신·비공개대화 △배당확대 요구 정도인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목적이 경영권 위협이 아닌, 정당한 주주활동을 통한 장기 수익성 확대에 있는 만큼 '경영참여 주주권=실력행사'로 보고 무조건 반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의안분석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의 류영재 대표는 "주주들이 힘이 없으면 어떤 경영진이 말을 들어주겠냐"며 "경영참여 주주권은 기업이 주주와의 대화에 성실하게 참여하도록 하는 수단으로서 꼭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기관투자자의 요구가 기업에 수용돼 적용되기까지 약 3년의 시일이 걸리는 만큼 갓 도입된 스튜어드십 코드의 영향력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된 지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효력을 따지기엔 이르다"며 "연기금의 제한된 인적 자원을 고려할 때 고배당 펀드나 주주환원 강화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을 통해 점진적으로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