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 상금 착복"…여자 컬링 '팀킴'의 호소문

머니투데이 김건휘 인턴기자 2018.11.0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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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컬링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딴 대한민국 대표팀 김은정(왼쪽부터),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가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뉴시스여자 컬링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딴 대한민국 대표팀 김은정(왼쪽부터),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가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뉴시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컬링 여자 대표팀 '팀킴'이 그동안 지도자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김은정(스킵),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로 구성된 팀킴은 8일 SBS와 인터뷰를 통해 김민정 대표팀 감독과 그의 아버지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이 자신들에게 폭언을 하고 대회 상금을 착복했다고 말했다.

팀킴은 최근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에게 호소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호소문에는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부상 당한 김초희를 팀에서 제외하고 그 자리에 김민정 감독을 넣으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선수들은 김경두 전 부회장이 본인들에게 "개 뭐같은 X" 등의 폭언을 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올림픽 종료 후 김민정 감독 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 행사에 불려간 적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선수들의 주장에 따르면 김민정 감독은 올림픽 기간 중 선수들의 인터뷰를 지나치게 통제하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2015년 이후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며 받은 6000만원 이상의 상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알 수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선수들은 한 번도 상금을 배분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수들은 오래 전부터 감독의 지도 없이 선수들끼리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갑작스러운 포지션 변화, 의도적인 대회 불참, 분리 훈련 등을 강압적으로 지시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고 말했다.

현재 김경두 전 부회장과 김민정 감독은 대한컬링경기연맹과 징계를 두고 법적 싸움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대한컬링경기연맹은 김경두 전 부회장에게 1년6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내린 바 있다. 회장 직무대행 시절 '60일 이내에 회장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규정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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