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멘로파크(미국)AP=뉴시스
걸스데이 이후 독일 여학생의 공학계열 진학 및 취학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 약 40% 수준이다. 2009년 12만1631명이던 여성 이공계인력도 2015년 16만4095명까지 늘었다. 독일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스페인, 네덜란드, 스위스 등 유럽 16개국에서 비슷한 행사를 연다.
미국 GE(제너럴일렉트릭스)는 특히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여성리더를 키우기 위해 GE우먼스네트워크를 발족해 분야별로 여성 리더십을 지원하고 있다.
혁신기업들이 모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여성 임직원들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최고운영책임자)는 ICT업계 진출을 꿈꾸는 여성들의 대표적인 롤모델로 꼽힌다. 그는 2001년 구글에 입사해 글로벌세일즈 부사장으로 일하다 마크 저커버그의 영입제안에 응해 2008년부터 페이스북으로 옮겼다. 입사 1년 반만에 소셜광고를 도입해 페이스북을 흑자전환시켰다.
구글의 경우 지난해 전체 직원 중 여성이 31%, 엔지니어 중에도 20%를 차지했다. 루스 포랏 알파벳 CFO(최고재무책임자), 수잔 보이치키 유튜브 CEO(최고경영자) 등 계열사 요직에도 여성들이 포진하고 있다. 애플의 전세계 임직원 중 여성 비율은 32%, 고위직 중 여성은 20% 수준이다. MS(마이크로소프트)는 지사별로 여성임원 할당비율을 배정해 지사장 평가지표로 활용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여성의 기업 진입과 임원 진출 자체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WEF(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2.4%로 프랑스(37.6%), 스웨덴(35.9%), 미국(20.3%) 등에 비해 턱없이 적다.
리차드 스미스 핑커톤재단 회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한국이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과학, 기술, 공학 분야의 여성 인력을 높이고 여성 인력 육성 프로그램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