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소트 인수 에이시티 "가치재평가 자신…기술 탁월"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8.11.0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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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균 에이씨티 전무 "진소트 내년 미국 매출 시작…화장품 中 매출도 확대 기대"

"6조원의 평가를 받은 미국 파운데이션 메디슨보다 뛰어난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진소트를 400억원 가치로 인수한 에이씨티도 재평가받을 것으로 자신합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더케이타워에서 열린 에이씨티 (858원 ▼7 -0.81%) 기업설명회(IR)에서 이상균 IR총괄 전무는 "내년 진소트의 매출 발생과 기존 화장품 원료 사업 부문의 중국 매출을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무는 "파운데이션 메디슨은 검사에 50나노그램의 DNA(유전자)가 필요한 반면 진소트는 2나노그램의 DNA만 있으면 되고, 파운데이션 메디슨은 62개 유전자 분석에 그치는 반면 진소트는 350개의 핫스팟까지 분석 가능한 기술력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진소트는 파운데이션 메디슨 검사비용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고, 검사 기간도 약 2주 수준으로 짧다고 이 전무는 강조했다. 암을 검출하는 발견률도 0.01%로 파운데이션 메디슨(0.5%)보다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진소트가 암 1기 이하 단계의 검출이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직접적으로 파운데이션 메디슨과 기술력을 비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이씨티가 지난 7일 밝힌 자회사 진소트(LiB SDTM)과 파운데이션메디슨의 기술력 비교 자료 에이씨티가 지난 7일 밝힌 자회사 진소트(LiB SDTM)과 파운데이션메디슨의 기술력 비교 자료


에이씨티는 지난 7월 이스라엘 유전자 분자진단업체 진소트를 인수했다. 현재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실험실표준인증(CLIA)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전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암 진단 및 보험사를 통한 검사비가 증가하고 있다"며 "액체생검을 통해 보험사는 손해율을 떨어뜨릴 수 있어 글로벌 프랜차이즈화를 진행할 수 있는 데이터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액체생검은 조직의 일부를 떼어내는 조직생검과 달리 혈액에서 극소량의 DNA를 검출해 질병을 진단한다. 예를 들어 보험사는 암 환자의 병 재발 여부를 정기적인 액체생검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최근 미국이나 유럽의 보험사는 액체생검을 보험가입 여부의 필수항목으로 넣는 추세다.


에이씨티는 미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한국, 이스라엘 등에서 인간유전체 데이터를 통합해 바이오인포메틱스(생물정보과학)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전무는 "약 1만개의 데이터를 확보한 파운데이션 메디슨은 6조원의 평가를 받았다"며 "글로벌 선진국 대상 15억명의 시장이 있는 만큼 빠른 데이터 확보로 기업가치 재평가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소트는 기술을 개발하고, 에이씨티는 글로벌 마케팅과 프랜차이즈화를 맡을 것"이라며 "CLIA 인증을 받는 것보다 어떻게 마케팅, 판매하는지가 중요하고, 에이씨티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해 내년부터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강점을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기존 사업인 화장품 원료 매출도 3분기를 저점으로 다시 턴어라운드 하고 있다"며 "내년 1분기부터 중국에서도 화장품 부문 매출이 발생해 해외 비중이 15%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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