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차 슼푸맘 용용(좌)과 응미쓰(우)가 함께 하는 추억팔이 리뷰.
이 때문에 스킨푸드 제품을 쓰고 있던 사람들도 위기에 빠졌어. 스킨푸드 온라인 쇼핑몰은 죄다 품절에 매장은 하나둘 사라지고, 그나마 남아있는 매장의 매대도 텅텅 비어있는 상황이야. 잘 쓰고 있는 제품을 다시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으니 다들 대체품을 찾느라 비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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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그땐 그랬지━
조윤호 대표는 2002년에 아이피어리스, 2004년에 스킨푸드를 세웠어. 스킨푸드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제품은 자회사인 아이피어리스에서 만들어. '피어리스'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던 거지. 스킨푸드 로고에 'Since 1957'이라 적힌 게 이 때문이야.
인간슼푸 성유리 언니.
'흑설탕 스크럽' '생과일 립앤치크' 등의 유명템들이 나오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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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류를 타고 우리나라를 찾은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유커) 덕분에 다른 로드숍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스킨푸드도 어깨춤을 췄어.
'저렴이' 이미지가 강한 로드숍이지만 스킨푸드는 특히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추구했어. 경쟁 브랜드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세일 행사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스킨푸드만은 꿋꿋이 노세일(No-sale) 정책을 고수했지. 얼마나 꿋꿋했냐면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적자가 난 2015년에야 노세일 정책을 포기했다니까? 일각에선 이 노세일 정책이 지금의 경영 악화를 불러온 게 아니냐고 보더라. 고집만 덜 부렸어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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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그때 그 유명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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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과 목의 뚜렷한 대비가 토마토 선크림의 매력포인트.
그 시절 유명템답게 오랜만에 다시 만난 토마토 선 크림은 우리가 흔히 '화이트'라 부르는 수정액을 연상시킬 만큼 어마어마하게 하얗고 하얬어. 그땐 효과가 즉각적으로 뙇! 보이는 화장품이 인기였다구. 하지만 바른 듯 안 바른 듯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이 대세인 요즘에 이 선크림은 무리수. 우리의 추억 속으로 곱게 보내줄 수 있을 것 같아.
'블랙슈가 마스크 워시 오프'는 '흑설탕 마스크' '흑설탕 스크럽' '흑설탕 팩' 등으로 불리곤 했지. 친구네 집에 가면 책상에 하나쯤은 꼭 있던 필수템이었어. 흑설탕 알갱이가 피부의 각질을 제거해 주는 제품인데 오랜만에 써보니 알갱이가 너무 커서 자극적이더라. 따뜻한 물로 알갱이를 녹인 다음 쓰면 되지만 요즘엔 각질 관리 제품이 워낙 다양하게 나와있으니 흑설탕 스크럽과도 안전이별 할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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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저렴이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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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더 싼 웨지 퍼프가 더 좋은 건 왜지?
마이쇼트케잌 아이섀도(2900~3900원)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사용하는 브랜드로 유명한 아멜리의 섀도(1만2000~1만5000원)와 생산공장이 같아 인기였어.
3900원짜리 스킨푸드 T+I존 파운더에 알코올을 넣어 굳히면 '이영아 볼터치'로 더 잘 알려진 '디올 글램'과 같아진다는 꿀팁은 2000년대 후반 가장 핫한 정보였고.
밀어서 여는 틴 케이스가 특징인 '생과일 립 앤 치크'(9000원)는 바비브라운 '팟 루즈 포 립스 앤 치크'(4만3000원)의 저렴이 버전으로 명성을 날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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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기초에 충실했던 모범생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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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촉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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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장. 쿨톤까지 챙겨주던 너━
<!--end_block-->웜톤 피부를 위한 색조 제품들만 쏟아내던 로드숍 브랜드들 사이에서 쿨톤의 한 줄기 희망이었던 스킨푸드. 주기적으로 플럼 계열 제품을 내놨던지라 일찍이 퍼스널 컬러에 눈떴던 쿨톤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었지.
쿨톤들의 스테디 립, 나스의 드래곤 걸과 스킨푸드의 딥 씨 레드. 안 꿀린다☆
물론 스킨푸드 제품들이 모두 품질이 좋았던 건 아니야. '슈가 쿠키 블러쉬'(단종)의 베베라벤더 컬러는 쿨톤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발색이 약한 게 함정. 단종되기 전 한창 인기였을 때에도 처음 개봉 시 휴지로 겉코팅을 최대한 벗겨내고 보아 퍼프를 이용해야 발색이 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였지.
돌이켜보니 스킨푸드에 이렇게 유명템, 인생템들이 많았구나.
스킨푸드 말고도 미샤,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등 다른 로드숍 브랜드들도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하니 로드숍의 몰락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일지도 모르겠어. 과연 스킨푸드가 다시 살아나 웨지퍼프, 토마토 선크림, 청포도 파운데이션, 상추오이 토너 등 새로운 인생템을 선보일 수 있을지 지켜보자구.
[머플러(MUFFLER)는 머니투데이가 만든 영상 콘텐츠 채널입니다. '소음기'를 뜻하는 머플러처럼 세상의 시끄러운 소음을 없애고 머플러만의 쉽고 재밌는 영상을 보여주고 들려드리겠습니다. 목에 둘러 추위를 피하는 머플러처럼 2030세대의 바스라진 멘탈을 따뜻하게 채워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