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MS CEO 회동…AI·클라우드 협력 강화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8.11.0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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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삼성 미래성장동력 발굴 경영행보 속도낼 듯…나델라 CEO 기조연설서 삼성 언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MS CEO 회동…AI·클라우드 협력 강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왼쪽)이 7일 오전 방한 중인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사진 오른쪽)를 만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과 나델라 CEO가 이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5G(5세대 이동통신), 소프트웨어 등 미래성장산업 핵심 분야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협력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기술을 협의하고 경영진 교류도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MS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업계에선 관련 사업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당장 성과가 기대되는 분야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컴퓨터운영체제 '윈도우'로 글로벌 기업에 등극한 MS는 2010년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애저'를 출시하면서 클라우드와 AI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현재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어 2위다.



삼성전자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필수품인 고용량 반도체와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를 생산하는 세계 1위 기업이다. 삼성전자가 MS에 반도체 공급을 늘리고 MS는 삼성전자 제품에 애저를 적용하는 등 협업이 가능하다.

나델라 CEO는 2014년 취임 이후 MS의 클라우드 전성시대를 이끈 장본인으로 최근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초 항소심 집행유예 석방 이후 국내에서 글로벌 기업 대표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9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의 회동부터 약 2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석방 이후 북미·유럽·중국 등으로 출장을 다니며 주로 해외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에 주력했다.


두 사람의 이날 만남은 삼성전자의 미래성장산업 육성 측면에서도 의미를 부여할 만한 대목이다. 업계에선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가 앞으로 더 발 빠르게 진행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두 사람은 2014년 9월 서울에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2016년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회동하는 등 수차례 만났다. 나델라 CEO는 이날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인공지능 컨퍼런스 '퓨처 나우' 기조연설을 위해 4년 만에 방한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도 삼성전자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나델라 CEO는 "삼성전자가 에어컨을 통해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애저' 기반으로 구축된 서비스를 활용하면 습도와 온도, 사람에 대한 정보까지 알 수 있다"며 "디지털 리소스를 물리적 자산과 연결하면 많은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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