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악재 종지부 찍은 오리온, 저점 매수할까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8.11.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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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후폭풍·중국 소비경기 둔화 우려 속 견조한 회복세 나타내…대형 신제품·구조조정 효과…"투자 회수기 온다"

中악재 종지부 찍은 오리온, 저점 매수할까


오리온 (90,300원 ▼900 -0.99%)이 사드 후폭풍을 딛고 중국 제과시장에서 재기할 조짐이다. 국내에서 인기가 입증된 신제품을 대거 출시한데다, 사드를 계기로 중국 사업 효율화에 나선 것이 빠른 회복세로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바닥을 찍은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7일 오리온은 전일대비 8100원(9.14%) 급등한 9만6700원에 마쳤다. 12거래일 만에 반등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전날 52주 최저가(8만4100원)로 떨어졌던 것이 무색할 정도다. 오리온홀딩스도 200원(1.31%) 올라 1만5450원을 기록했다.



전날 오리온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매출액은 49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줄었고, 영업이익은 787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증권업계는 매출이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룬 것에 주목하고 있다. 매출 역시 회계기준 변경, 중국 위안화 절하, 올해 중국 국경절·중추절 휴일 분산으로 중국 소비가 상대적으로 둔화됐던 점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줄어든 것이 아니라고 본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회계기준 변경 영향을 제외하면 실제 매출액 감소폭은 2.5%에 불과하고, 이 역시 2%는 위안화 절하 영향"이라며 "아직 세부실적은 안 나왔지만 중국 매출액이 2500억원대(회계변경 전 2700억원 수준), 영업이익이 400억원대 후반으로 예상을 상회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의 중국 매출은 사드 이전인 2016년의 80~90%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사드 타격을 계기로 조직 효율화를 꾀해 체질을 개선한 것, 국내서 검증된 신제품을 다수 출시한 것 등도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이다.

오리온은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중국 법인 계약직 2700여명을 구조조정하는 등 고강도 비용절감책을 폈다. 영업도 직영에서 경소상으로 전환하고 온라인을 강화했다. 대형 신제품은 대거 선보였다. 상반기 '꼬북칩'과 '혼다칩', '초코파이 딸기맛'등 국내 인기제품을 선보인 것이 한한령 해제와 맞물려 3분기부터 실적 회복에 보탬이 됐다. 오리온은 올해 중국에서 총 20여개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이번 3분기 실적을 통해 중국 사업 회복세가 가시화된 만큼 주가가 당분간 상승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한다. 2분기 실적 실망감에 오리온 주가가 52주 최저가 수준까지 떨어진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라는 판단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경기 둔화 우려가 있지만 중국 하이퍼마켓 트래픽이 회복되고, 주요 제과업체들 매출 성장률이 반등하는 등 중국 제과 시장은 회복국면에 진입했다"며 "올해 중국에서 대형 신제품에 대한 투자가 컸던 만큼 내년에는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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