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多잡는다' 가전업체들 공기청정기 다툼 '치열'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18.11.10 20:52
글자크기

미세먼지 휴대용 측정기부터 복합기능 접목 차별화 경쟁

교원웰스 '웰스 제트 블루'(왼쪽)와 현대큐밍 더블에어 공기청정기(오른쪽)교원웰스 '웰스 제트 블루'(왼쪽)와 현대큐밍 더블에어 공기청정기(오른쪽)


다시 시작된 미세먼지의 공습에 생활가전업체들이 바빠졌다. 기능을 강화한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거나 신규 브랜드를 내놓는 등 관련 사업을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 이번 가을을 시작으로 내년 봄까지 시장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렌탈케어는 이달 6일 중형 크기의 '현대큐밍 더블에어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초 첫 공기청정기 제품군을 내놓은 이후 네 번째 신제품이다. 중형 크기 제품으로 실내 104.7㎡(약 31.7평)의 면적에 사용이 가능하다. 현대렌탈케어는 일반 가정 외에도 학교나 사무실, 병원 등 기업간 거래(B2B)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업체들은 지난달부터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신제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올 가을 초미세먼지 공습이 겨울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날 수도권 지역에는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캐리어에어컨 '캐리어 클라윈드 공기청정기 에어원'<br>캐리어에어컨 '캐리어 클라윈드 공기청정기 에어원'<br>
캐리어에어컨은 지난달 '캐리어 클라윈드 공기청정기 에어원' 신제품 11종을 한 번에 출시하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본 파나소닉가 개발한 '나노이(nanoe)' 기술을 적용, 제균 성능을 강화했다. 에어컨 시장에서 쌓아온 공기역학기술을 접목해 시장 판도에 변화를 주겠다는 목표다. 캐리어에어컨 관계자는 "올해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고성능·고효율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제품군에서 입지를 구축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밥솥으로 잘 알려진 쿠쿠도 아예 청정 생활가전 브랜드 '인스퓨어'를 새롭게 내놨다. 기존 밥솥 브랜드에서 벗어나 공기청정기나 정수기 관련 전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인스퓨어 공기청정기는 실생활 속에서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동급 제품 대비 크기를 약 60% 줄이는 대신 항공기에 사용되는 모터(BLDC)를 탑재해 공기청정 능력을 강화했다.

교원웰스나 청호나이스도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자기 몫을 늘려가기 위해서 고군분투 하고 있다. 교원웰스는 지난달 선보인 공기청정기에 계절특성을 고려해 개발한 '특화 필터'를 적용했다. 계절특성에 따라 봄·가을에는 초미세먼지·알레르기 필터를, 여름·겨울에는 탈취강화 필터를 교체해 쓸 수 있다. 청호나이스는 초고성능 울파필터을 적용한 제품부터 스마트폰 연동 사물인터넷(IoT) 공기청정기까지 제품군을 17종까지 확대했다. 또 계열사인 MCM을 통해 일본 토레이와 합작사를 설립, 가정용 공기청정기·산업용 에어필터에 사용되는 필터 개발·생산에 나섰다. 장기적으로 필터 관련 B2B 사업 점유율을 늘려가기 위해서다.
위닉스 에어비와 제로S 공기청정기위닉스 에어비와 제로S 공기청정기
신규 업체들의 가세하면서 기존 업체들은 차별화 전략을 서두르고 있다. 코웨이는 의류관리기와 공기청정기를 합친 복합 제품인 '사계절 의류청정기'를 내놨다. 두 가지 기능을 합친 콘셉트로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포석이다. 위닉스는 위성위치추적(GPS) 기능을 탑재한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 '에어비'를 전략적으로 내세웠다. 에어비는 SK텔레콤의 미세먼지 지도 서비스 '에브리에어'와 연동해 실시간으로 미세먼지를 측정·기록·공유할 수 있다. 위닉스 측은 "실내뿐 아니라 야외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실시간 측정이 가능한 에어비와 공기청정기를 묶은 패키지 판매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