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기술, 美 법인 설립…"토종 클라우드 영토 확장"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8.11.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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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실리콘밸리 법인 설립·장문석 前 SK C&C 전무 영입…'코스닥 입성' 계기로 美시장 공략 속도↑

경기 성남 분당에 위치한 나무기술 본사에서 회사 임직원들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 사진제공=나무기술경기 성남 분당에 위치한 나무기술 본사에서 회사 임직원들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 사진제공=나무기술


나무기술 (14,700원 ▼100 -0.7%)이 미국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 미국 법인장을 맡을 IT(정보통신) 전문가 영입을 마쳤으며 다음달 코스닥 상장과 자금 조달을 계기로 해당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무기술은 다음달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 2011년 1월 일본 법인과 2012년 1월 중국 법인에 이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세 번째 해외 법인이다.



미국 법인 운영은 나무기술이 최근 영입한 장문석 전 SK C&C 전무가 맡는다. 장 신임 법인장은 삼성전자와 SK C&C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했던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로 IBM과 VM웨어(VMware) 등과 연구개발(R&D) 경험을 갖춰 미국 사업을 위한 적임자로 낙점됐다.

나무기술의 미국 진출은 급성장세를 보이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IBM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하이브리브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레드햇(Red Hat)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대금은 340억달러(약 38조원)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간 사상 최대 규모의 M&A(인수‧합병)다.



미국 사업을 위한 나무기술의 주력 제품은 '칵테일'이다. 칵테일은 2016년 12월 나무기술이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프로그램 개발 애플리케이션을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해 다양한 개발 앱과 정보를 공유하고, 개발자들이 자신에게 최적화된 앱을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특히 칵테일은 작업 현황을 실시간 파악하는 '미터링' 기능 등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가 뛰어나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구동 중인 개발 앱과 클라우드 서버의 규모를 실시간으로 고객사에 제공하고 불필요한 서버 사용으로 인한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설명이다. 작업 내용이 개인 PC가 아닌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돼 보안성도 뛰어나다.

나무기술은 코스닥 상장 후 조달 자금 등을 활용해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나무기술은 지난 8월 교보비엔케이기업인수목적(교보비엔케이스팩)과 합병 상장을 위한 코스닥시장상장위원회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다음달 1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합병 후 교보비엔케이스팩의 자기자본 131억원은 나무기술의 공모자금 격인 합병 유입금으로 편입된다.


나무기술 관계자는 "구글, IBM, 아마존 등 초대형 IT기업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술 고도화를 위한 파트너사 발굴에 심혈을 기울인다"며 "실리콘밸리 법인은 이들 기업과 협업에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클라우드 업계를 선도하는 회사로서 내년부터 국내 공공 시장 진출에도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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