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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미 경제매체 쿼츠는 시티그룹의 분석을 인용해 아마존이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임시 근로자 채용을 지난해보다 2만명 줄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마크 메이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아마존이 배송센터(Fulfillment Center) 등 자사 시설에 로봇 사용을 가속화하면서 점점 더 적은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아마존이 로봇을 통해 업무자동화의 선두에 서있다"며 "아마존의 자동 배송센터에서는 많은 인원이 필요없고 업무도 훨씬 단순해졌다"고 전했다. 복잡한 물품 분류나 운반 등의 업무는 사라지고, 로봇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거나 컴퓨터가 시키는 대로 몇몇 물품만 옮기면 되는 등 업무가 단순화 됐다는 것이다.
아마존 배송센터의 로봇 모습. /AFPBBNews=뉴스1
일각에서는 이번 채용인원 감소가 최저임금 인상 여파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유통업체들이 연말 대목을 맞아 보통 매출의 10~12%가량을 인건비로 책정하는데, 매년 할인행사 등으로 매출 신기록을 달성하는 아마존 입장에선 최저임금 때문에 2만명을 감축할 정도로 압박감을 느끼진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아마존은 2012년 로봇회사 키바 시스템을 7억7500만달러(약 8670억원)에 인수 후 사명을 '아마존 로보틱스'로 바꾸며 담금질을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자사 물류창고 등에 로봇을 배치하기 시작한 건 2015년부터다. 아마존 로봇은 15분 안에 제품 분류, 포장, 배송까지 완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사람이 같은 일을 하면 1시간이 넘게 걸린다. 도이체방크는 이로 인해 아마존이 2016년 상반기 기준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로봇 설치 비용 등을 제외하면 순 절감액은 8억8000만달러(약 9840억원)로 추정된다. 현재 아마존은 전세계 26개 주요 배송센터에 10만대의 로봇을 배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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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아마존 측은 연휴 임시인력 채용수 감소와 로봇은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아마존 대변인은 "지난 연휴 시즌부터 아마존 배송센터와 기타 시설들에 정규직 근로자를 고용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자동화가 직업을 대체하고 직업 순성장률에 해를 끼친다는 건 '신화'에 가깝다"고 답변했다. 정규직 근로자 채용이 늘다보니 임시직 채용수가 자연스레 줄어들었다는 해명이다. 아마존은 정규직과 임시직을 모두 합치면 총 고용인원수가 전년보다 늘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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