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사진제공=지엔씨에너지
◇비상발전기 시장 개척, 1등으로 '우뚝'=지엔씨에너지는 비상발전기 제작 및 바이오가스 발전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1989년 한국기술써비스로 설립해 2009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고 2013년 10월 상장했다.
비상발전기는 건물에 정전이 발생할 경우 비상 전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정전 시에도 소방 펌프나 승강기를 가동하기 위해 일정 규모(지하를 제외한 6층, 연면적 2000㎡) 이상 건축물에는 소방법과 건축법 등에 따라 비상발전기를 설치해야 한다. 안정적인 성장이 이어지는 배경이다.
지엔씨에너지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무려 60%에 달한다. 불모지라 여겨졌던 시장에 앞서 진출한 후 뛰어난 기술력이 인정받은 결과다. 인천공항 3단계, 여의도 파크원, LG사이언스 파크 등 일반 건축물을 비롯해 제1·2 정부 통합전산센터, KT여의도 데이터센터, SKC&C 판교 데이터센터 등 다수의 IDC(인터넷데이터센터), IT건물에 비상발전기를 납품했다.
최근엔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으로 요구되는 서버 수량이 늘고 IDC 수요가 급증하면서 비상발전기 시장에 또 다른 기회가 열리고 있다. 특히 IDC에선 가스터빈 발전기를 주로 쓰는데 기존 디젤터빈 방식에 비해 단가가 높아 수익성이 뛰어나다. 이 분야에서 지엔시에너지의 점유율은 70% 이상이다.
안 대표는 "한국은 동북아 지역에서 일본이나 홍콩보다 전기요금이 싸고 지진, 해일같은 자연 재해 발생 가능성이 낮아 글로벌 IT기업들의 IDC 건설과 임대가 몰리는 상황"이라며 "IDC에는 지엔씨에너지가 강점을 지닌 가스터빈 발전기가 주로 시공돼 추가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엔씨에너지 공장 전경/사진제공=지엔씨에너지
안 대표가 이 같은 편견을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분야가 신재생에너지인데 사업환경이 무척 좋다. 정부는 공공기관이 신증축 또는 개축하는 연면적 1000㎡ 이상 건축물에 대해 에너지사용량의 공급의무비율 이상(2018년 기준 24%)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토록 의무화하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엔씨에너지는 발전기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2년 6월부터 김포 매립지 내 1.9MW급 바이오가스 발전소 상업 운영을 시작하며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바이오가스 발전소 8곳을 운영 중인데 2020년 2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지열시스템 1위 업체 코텍엔지니어링 지분 58.3%를 인수하기도 했다. 기존사업과의 시너지 뿐 아니라 지열발전 자체의 잠재력도 상당하다는 것이 안 대표의 판단이었다. 코텍엔지니어링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안 대표는 "비상발전기와 지열시스템은 공공기관 등 대형 건축물에 필요한 아이템이란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며 "그동안 다수 건축물에 함께 채용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사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패키지 영업 등 다방면에서 창출할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