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서 KIOST원장 "해양자원 개발기술 선점 중요…본격적 투자 필요"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18.11.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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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간단괴·해저열수광상·망간각 등 해저광물, 열수분출공 생물자원 등 연구·실용화 적극 추진"

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


"해양자원개발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 관련 기반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본격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은 6일 정부 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해양수산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신광물자원과 생물 신소재 발굴을 위한 대양탐사를 확대, 병합해 내년부터 출범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양탐사를 전 지구규모로 확대하기 위한 대형 정부 R&D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IOST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현재 현재 망간단괴, 해저열수광상, 망간각 세 개 광종에 대해 육상면적보다 넓은 광구(약 11만㎢) 대한 독점적 탐사권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독점 탐사계약을 체결한 서태평양 공해상의 '마젤란 해저산 망간각 광구'는 본격적인 상업 생산이 시작돼 연간 100만톤씩 망간각을 채굴할 경우 20년간 총 11조원의 광물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김 원장은 "희토류를 다량 포함한 대양저 토양을 찾기 위한 탐사가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KIOST도 올해부터 기관고유사업으로 인도양-태평양에서 희유금속 자원탐사를 소규모로 진행하고 있으며 연구해역을 대양, 극한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바다에는 광물자원 이외에도 육상환경과 다른 다양한 해양·극한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는 생물자원에 대한 연구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원장은 "심해, 열수구 등 미개척 해양극한환경을 탐사해 다양한 생물자원을 확보하고 극한환경 생존을 위한 독특한 생명현상을 이해하는 연구사업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활용해 인간에게 유익한 산업소재나 의약소재를 개발한다면 연구경쟁력 확보는 물론, 해양신산업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KIOST는 올해 5월부터 6월까지 해양연구선인 이사부호를 이용해 수행한 탐사 연구에서 인도양 공해상에 일본·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새로운 심해 열수분출공을 발견했다.


열수분출공은 심해저에서 마그마로 가열된 열수가 온천처럼 솟아나는 과정에서 금속이온이 차가운 물에 접촉하면서 침전돼 열수구 주위에 퇴적물이 쌓인 것을 말한다. 열수분출공 주변에는 광합성 생태계와는 달리 화학합성을 통해 생태계를 유지하는 다양한 열수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열수분출공 탐사를 통해 확보한 생물연구 자료는 열수생성 기작, 지구 내부물질 순환 등의 연구와 극한 열수 생태계의 기능 및 구조 규명 등에 대한 연구는 물론 생물 다양성과 유전자원 활용을 위한 원천기술 개발 연구에도 활용된다.

김 원장은 "이번 생물시료에서 새로운 종들이 수 종 발견됨에 따라 이를 학술지 에 게재하기 위해 관련 논문을 작성 중"이라며 "이건 1차 시료분석 결과이고 계속 신종 발견을 위한 분석을 진행 중에 있어 다른 신종 발견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국내 최고의 해양과학기술 인재들이 모인 KIOST를 세계 유명 해양연구기관과 경쟁을 통해 '해양과학기술 분야 글로벌 리더'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임기 중 우수인력 확보와 최첨단 연구 인프라 확충을 이뤄 KIOST만이 할 수 있는, KIOST를 대표하는 대형 간판과제를 발굴해 중점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KIOST가 개발한 연구 성과가 국가와 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실용화·산업화 단계로 이어지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IOST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합해양연구기관으로, 1973년 10월 KIST 부설 해양개발연구소로 시작해 2012년 7월 1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으로 재출범했다. 남극과 북극에 과학기지를 운영하는 극지연구소와 해양플랜트 및 조선 분야의 기술개발을 선도하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를 부설기관으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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