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리츠 vs 부동산펀드…같은 듯 다른 부동산간접투자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18.11.07 04:00
[다가온 리츠시대⑤]유동성·투자자산수 차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와 부동산펀드. 두 상품 모두 기관, 개인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얻는 형태의 금융상품이다.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수익과 매각 차익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대표적 부동산 간접투자 방식이다.
다만 직접적인 투자 대상에 차이가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에, 부동산펀드는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리츠는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모집하고 부동산이나 관련 상품에 투자해 이익을 돌려주는 회사다. 즉 리츠 투자는 부동산투자회사 지분을 매입해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다. 반면 부동산펀드 투자는 투자자가 하나의 조합을 이뤄 오피스나 빌딩을 매입하는 것이다.
두 상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유동성(자산을 현금으로 전환하는 정도)을 꼽을 수 있다. 부동산펀드는 통상 3~5년 만기의 폐쇄형 상품으로 출시된다. 펀드가 부동산을 편입해 매각하는 시점까지 투자자가 하나의 조합을 이루는 셈이다. 펀드가 청산되는 시점까지 환매가 불가능하거나 가능하더라도 10% 정도로 환매수수료가 높은 경우도 있다.
반면 리츠는 주식시장에 상장돼 사고파는 것이 자유롭다. 일반 주식 거래와 마찬가지로 원하는 시점에 매매가 가능하고 환매수수료도 없다. 국내에는
이리츠코크렙 (5,000원 ▲30 +0.60%),
신한알파리츠 (6,630원 ▼90 -1.34%),
에이리츠 (3,130원 ▼145 -4.43%),
케이탑리츠 (1,037원 ▼7 -0.67%),
트러스제7호 (3,595원 ▲5 +0.1%),
모두투어리츠 (10,800원 0.00%) 등 6개 리츠가 상장돼 있고, 홈플러스 리츠가 코스피시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차이점은 또 있다. 부동산펀드는 한 개의 펀드에 하나의 자산을 편입한다. 이와 달리 리츠는 여러 개 자산을 보유할 수 있다. 이리츠코크렙은 뉴코아아울렛 일산·평촌점과 NC백화점 야탑점, 2001아울렛 중계·분당점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리츠는 많은 경우 300개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기도 한다. 부동산펀드가 하나의 실물 자산에 투자한다면 리츠는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유나무 한화자산운용 글로벌멀티에셋팀 과장은 "리츠는 여러 개 자산을 편입하고 있어 자산배분 효과가 있다"며 "만기가 정해진 부동산펀드와 달리 리츠는 부동산투자기관이 자유롭게 자산을 매매하며 수익률을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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