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FFLER]'한국어 vs 일본어' 키보드 대결, 뭐가 더 효율적?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박정은 크리에이터, 신선용 인턴디자이너 2018.11.0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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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한글날을 맞아 '중국어 키보드'에 대해 알아봤다면 이번엔 '일본어 키보드' 차례야. 중국어는 한자어의 발음, '병음'을 영어 알파벳으로 적은 다음 그걸 일일이 알맞은 한자어로 바꿔야 했지. 그렇다면 일본어 키보드는 어떨까?

일본어 키보드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박현정 위스픽 대표 통역사를 모셔왔어. 현지인급 일본어 실력을 자랑하며 열심히 한국과 일본을 오가느라 매우 바쁘신 분이지.



이분이 일본어 키보드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실 전문 통역가야.이분이 일본어 키보드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실 전문 통역가야.


먼저 일본어의 글자 체계부터 살펴보자. 일본어에선 한 문장에 다양한 종류의 글자가 들어가. 히라가나, 가타카나 그리고 한자까지. 일본어의 글자를 '가나'라 부르는데 이 '가나'에는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2개가 있어. 히라가나가 제일 많이 쓰는 글자야. 외래어나 의성어, 의태어 등을 표기할 때나 단어를 강조할 땐 가타카나를 사용해. 둘이 발음도 같고 비슷하게 생겼는데 쓰임새가 좀 다르지.

일드 보다보면 중간에 꼭 나오는 이 문장! 어떻게 쓰는지 알려줄게.일드 보다보면 중간에 꼭 나오는 이 문장! 어떻게 쓰는지 알려줄게.
그래서 키보드를 입력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야. ↓ 일본어 키보드를 잘 봐봐. 한글 키보드처럼 영어 옆에 꼬불꼬불한 글자가 쓰여있지? 이게 히라가나야.



일본어 키보드는 이렇게 생겼어.일본어 키보드는 이렇게 생겼어.
한글 키보드처럼 일본 키보드도 이 '가나'를 직접 쳐서 쓰는 방법이 있어. 키보드에 적혀있는 대로 그냥 누르면 되는 거지. 근데 키보드를 다시 잘 봐봐. 글자가 46개나 되다 보니 한글 키보드의 숫자에 해당하는 부분까지도 히라가나가 쓰여있지? 심지어 숫자 영역을 다 채우고도 글자가 넘쳐.

여기서 다가 아니야. 한국어에도 키보드를 동시에 두 개 혹은 두 번 눌러야 하는 'ㄲ'이나 'ㄺ'이 있잖아? 이것처럼 일본어에도 탁음, 반탁음이란 개념이 있어서 키보드가 아직도 한참 모자라다구.

그래서 일본어 키보드를 쓰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국어 키보드와 마찬가지로 '로마자'(알파벳)를 이용해. 예를 들어 '문어'란 뜻의 '타코'(たこ)를 친다고 할 때 발음 나는 대로 로마자로 'tako'를 치면 'たこ'가 입력된다는 말씀.


알파벳을 발음 나는 대로 쓰고 스페이바를 누르면 한자도 나오고 가타카나도 나옴.알파벳을 발음 나는 대로 쓰고 스페이바를 누르면 한자도 나오고 가타카나도 나옴.
일본어 키보드의 또 다른 특징을 알려줄게. 일본어에는 한글과 같은 띄어쓰기가 따로 없거든? 그래서 수시로 키보드의 '스페이스바'를 눌러야 하는 우리와 달리 스페이스바를 쓸 일이 적어. 그래서 키보드를 잘 보면 스페이스바가 우리보다 작지.

근데 작지만 큰 역할을 하는 게 이 스페이스바야. 아까 로마자로 일본어를 입력한다고 했지? 근데 이러면 히라가나만 적을 수 있고 가타카나, 한자를 섞어서 쓸 순 없잖아?

그때 로마자를 이용해 발음 나는 대로 단어를 치고 나서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발음에 해당하는 한자와 가타카나가 쭉 나와. 마치 중국어 키보드를 누를 때 발음 나는 대로 쓰면 옆에 해당 한자들이 표시되는 것처럼 말이지.

일본어 키보드가 가진 장점도 있더라.일본어 키보드가 가진 장점도 있더라.
스마트폰에서도 비슷해. 쓰고자 하는 단어의 발음을 로마자로 입력하면 그에 맞는 추천 단어들이 쪼르륵 나오지. 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터치하면 돼.

지난번 중국어 키보드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한국어 vs 일본어 키보드 대결을 벌여봤어. 키보드에 표시된 자음과 모음을 하나씩 바로바로 입력할 수 있고, 쌍자음(ㄲ ㄸ ㅃ ㅆ ㅉ)을 적을 때만 시프트키를 추가로 눌러줘야 하는 한국어와 로마자로 단어의 발음을 정확하게 입력하고 그에 맞는 히라가나, 가타카나, 한자 목록이 나오면 그 중에서 하나를 골라 문장을 이어나가야 하는 일본어. 과연 어느 쪽이 더 빨랐을까? (어디서 국뽕 차오르는 소리 안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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