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돕는 '상생 스타트업' 뜬다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18.11.07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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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플랫포스·스포카·콜라보그라운드등 아이디어·기술력으로 자영업 경쟁력 강화 주목

자영업자 돕는 '상생 스타트업' 뜬다


#서울에서 작은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미로가 운영하는 ‘라스트오더’의 마감할인 서비스 효과를 톡톡히 누린다. 반찬가게 특성상 그날 판매하지 못한 반찬은 폐기해야 한다. 하지만 마감할인 서비스 덕에 손님이 늘고 음식물쓰레기는 줄었다. A씨는 “마감할인을 이용한 고객들이 단골손님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며 “음식물쓰레기도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1석2조의 효과를 누린다”고 말했다.

미로처럼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키워주는 상생형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프랜차이즈·대형마트 등에 밀려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에게 날개를 달아주면서 상생혁신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오경석 미로 대표는 6일 “소비자에겐 가격을 낮춰주고 자영업자에겐 손님을 끌어들이는 ‘윈윈’(win-win) 영업전략을 만들고 싶었다”며 라스트오더 출시 배경을 밝혔다. 라스트오더는 동네음식점의 마감할인을 돕는 플랫폼이다. 음식점이 마감할인 정보를 등록하면 라스트오더는 이를 지도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간단히 라스트오더에 접속해 동네음식점의 마감할인 현황을 알 수 있다.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는 동네음식점과 보다 저렴하게 음식을 장만하고 싶은 소비자들을 연결하는 서비스다.

라스트오더를 활용하는 자영업자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 8월 출범해 서비스지역이 서울 관악구 등에 한정됐지만 출시 한 달 만에 월거래 1500건, 재구매율 50%, 음식점 월매출 평균 30만원 이상 증가 등을 기록했다. 오 대표는 “라스트오더 플랫폼에서 지역 자영업자들을 ‘대형마트화’한 것”이라며 “영업장 매출 증가는 물론 식자재를 재활용하지 않는 ‘정직한 가게’란 메시지도 줘 사장님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플랫포스’도 동네음식점의 마케팅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이다. 모바일상품권을 통해서다. 플랫포스는 판매서버와 제작서버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연동해 모바일상품권 발행·판매비용을 크게 줄였다. 그 덕에 영세 자영업자들도 초기비용 없이 포스기 조작만으로 모바일상품권 발행을 요청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자영업자도 대형 프랜차이즈의 전유물이던 ‘선물’(gift) 시장을 노릴 수 있다. 신영준 플랫포스 대표는 “모바일상품권은 지역적 한계가 없고 선물로 주고받는 게 간편하기 때문에 스타벅스 등 글로벌업체들이 적극 활용한다”며 “자영업자도 이런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영업자의 경영 및 고객 관리를 돕는 스타트업도 있다. 스포카의 ‘도도포인트’와 콜라보그라운드의 ‘콜라보살롱’이 대표적이다. 도도포인트는 전화번호 입력만으로 고객 멤버십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다. 2012년 국내 최초로 서비스를 출시해 현재 1만여개 매장과 제휴를 맺었다. 멤버십을 통해 고객 충성심을 높이고 재방문으로 이어지도록 돕는다는 게 스포카 측의 설명이다.

콜라보살롱은 미용·네일·타투 등 뷰티숍의 예약관리와 프로모션, 매출분석 등을 앱(애플리케이션) 하나로 가능하게 해준다. 지난 6월 론칭 5개월 만에 3000여개 매장과 제휴했다. 김치영 콜라보그라운드 대표는 “뷰티샵은 영세 자영업 비율이 95%에 가깝다”며 “자영업자들의 경영경쟁력을 길러 질 좋은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비즈니스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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