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선발투수 톱5' 류현진 발목 잡는 '건강'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2018.11.06 08:42
글자크기
FA 자격을 얻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AFPBBNews=뉴스1<br>
<br>
FA 자격을 얻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AFPBBNews=뉴스1



FA 자격을 얻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이 고민 중이다. 원 소속구단 LA 다저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QO)를 받은 상태. 류현진의 결정만 남았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 언론에서는 조건이 붙기는 해도 전반적으로 호평을 내놓고 있다.

2013년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을 통해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은 6년 36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이 2018년을 끝으로 마무리됐고, 류현진은 미국 진출 후 첫 FA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다저스가 지난 3일 류현진에 QO를 날렸다. QO는 원 소속구단에 FA가 된 선수에게 제시하는 1년 계약이다. 연봉은 상위 125명 연봉의 평균. 올해 QO 금액은 1790만 달러다. 한화로 200억원에 달한다. 2018년 류현진의 연봉 780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 거액이다.

돈만 보면 수락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기간이 문제다. FA 계약시 기간을 1년이라도 더 길게 보장받는 것이 낫다. 안정적으로 뛸 수 있기 때문이다. 보장 연봉을 줄이면서까지 기간을 길게 가는 계약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나이도 걸린다. 류현진은 내년 3월이면 만 32세가 된다. 1년 후 다시 FA가 되면, 만 33세 시즌부터 시작이다. 만 33세보다 32세가 유리함은 불문가지다.

이렇게 류현진 앞에 만만치 않은 고민거리가 놓인 모양새다. 수락하기도, 거부하기도 뭔가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실적 있는 류현진, 현지 평가는 비교적 후해


이런 상황이지만, 류현진에 대한 현지 매체들의 평가는 비교적 후하다. '건강'이라는 단서가 달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이를 포함해도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남기고 있다.

ESPN은 3일(한국시간) FA 랭킹 톱 50을 선정하면서 류현진을 12위에 올렸다. 선발투수로는 패트릭 코빈, 댈러스 카이클, 찰리 모튼, 네이선 이오발디에 이은 5위에 해당한다.

ESPN은 "부상 복귀 후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던 류현진이지만, 2018년 후반기는 놀라웠다. 어깨 부상 이전인 2013~2014년을 연상시켰다. 구속을 되찾았고, 커터를 장착했다. 체인지업 역시 그대로다. 우타자에게 더 강했던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구성을 의심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첫 부상 전에 이미 KBO와 메이저리그에서 이미 1600이닝을 소화했다. 2018년에도 사타구니 부상으로 3개월을 놓쳤다. 하지만 류현진은 15번의 선발 등판으로도 3~4 WAR(Wins Above Replacement,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만들 수 있음을 보였다. 건강하게 30경기에 나선다면 20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더했다.

야후스포츠도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야후스포츠는 4일 "클레이튼 커쇼가 없지만, FA 선발투수 시장은 뜨거울 것이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냈다. 그리고 시장을 달굴 선수로 류현진을 꼽았다. 랭킹은 ESPN과 같았다. 코빈-카이클-모튼-이오발디에 이은 5번째로 거론됐다.

야후스포츠는 "건강했을 때 류현진은 특출한 선수였다. 불행하게도, 2013년 다저스 입단 후 97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만 32세가 되는 선수에게 장기 계약을 안기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2018년 시즌 82⅓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1.97을 찍었다. 긍정적인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부상'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 따라다니는 모양새다. 류현진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건강한 류현진은 좋은 선발투수'라는 전제도 같이 깔려 있다. QO에 대한 결정을 앞둔 류현진에게 긍정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