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계약 체결' 공시는 지난달 총 37건(연장 포함)을 기록했다. 지난 7월 11건, 8월 12건, 9월 13건으로 월평균 10여 건 안팎에 머무르던 것이 지난달 3배 가량 증가했다. 신규 대출과 기존 대출 연장 건은 물론, 주가 변동으로 인해 담보물을 추가 제공하거나 일부 상환한 내용도 많았다.
팬젠 (6,290원 ▲20 +0.32%)도 지난달 대출 계약을 연장하면서 주식담보를 추가 제공했다. 지난 7월 148억원을 차입하면서 99만432주를 담보로 제공했었지만, 지난달에는 채무액 144억1500만원에 담보로 108만432주를 제공했다. 팬젠도 9월말 1만6500원에서 이날 1만1000원까지 주가가 33% 급락했다.
한글과컴퓨터 (21,700원 ▲150 +0.70%)도 최대주주인 한컴시큐어 (3,370원 ▲55 +1.66%)가 지난달 정정공시를 통해 담보물을 늘렸다. 한국증권금융에서 담보설정액 150억원에 대한 담보물을 기존 164만주에서 184만주로 추가 설정한데 따른 것이다. 담보로 제공된 주식을 제외한 최대주주의 순수 보유지분은 3.78%에서 2.91%로 줄었다.
주가 하락기에 담보물을 추가로 제공하지 못한 곳들은 반대매매를 당해 자칫 주가 추가 하락과 경영권 변동을 겪을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전날 SGA (424원 ▲4 +0.95%)와 레드로버 (30원 ▼6 -16.67%), 기가레인 (964원 ▲5 +0.52%)은 부랴부랴 주식을 사들여 최대주주 지분을 늘리거나, 담보제공 계약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을 없애기도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락장에서 주식담보대출을 받는 상장사들은 그만큼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며 "반대매매로 시장에 매물이 쏟아지면 주가 추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