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H신라레저·남화산업, 순자산보다 '몸값' 낮춘 골프장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8.10.3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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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7, 8일 수요예측 돌입…낮은 ROE 반영, PBR 1배 미만 적용

골프장 운영사인 KMH신라레저와 남화산업이 나란히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두 회사 모두 기업가치를 순자산가치 아래로 책정하는 등 몸값을 낮췄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MH신라레저와 남화산업이 오는 11월 7~8일과 11월 8~9일 각각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에 골프장 운영업으로 등록된 상장사는 아난티가 유일하지만 리조트운영·분양이 주요사업이라 사실상 두 회사가 골프장 운영이 본업인 기업으로는 첫 상장 사례가 될 예정이다.

KMH신라레저와 남화산업 모두 대규모 유형자산을 기반으로 부동산 활용 능력을 확대하는 것이 산업 특성상 중요한 요소라는 판단하에 기업가치 측정을 위해 PBR(주가순자산비율)을 활용했다.



KMH신라레저는 비교대상 유사회사로 △용평리조트 △이월드 △강원랜드 △골프존 등 4개사를 선정했다. 남화산업은 강원랜드와 용평리조트를 최종 유사회사로 선정했다. 다만, 비교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의 골프장 매출은 대부분 5% 이하로 사업구조의 유사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KMH신라레저의 경우 유사기업의 평균 PBR 1.25배를 적용한 뒤 할인율 18.2~36.2%를 반영해 공모희망가 9200~1만1800원을 산출했다. 공모희망가 기준 시가총액은 1461억~1874억원이다. 할인율을 반영한 PBR은 0.8~1배다.

남화산업은 평균 PBR 1.27배를 적용한 뒤 할인율 51~59%를 반영했다. 공모희망가는 3100~3700원, 시가총액은 638억~761억원이다. 남화산업의 공모희망가 기준 PBR 역시 0.5~0.6배로 순자산가치 1배에 못 미친다.


IB업계 관계자는 "리조트기업의 경우 부동산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ROE(자기자본총이익률)가 낮은 구조"라며 "부동산 자산가치를 기업 밸류에이션에 반영하기 위해 PER(주가수익비율)보다는 PBR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MH신라레저의 경우 여주 소재 신라CC, 파주CC를 보유하고 있어 경기 지역 내 대중제 골프장 시장점유율은 약 3%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액 99억원, 영업이익 38억원, 당기순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2016년 영업이익 59억원 △2017년 83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으나 올해 상반기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남화산업은 대중골프장 54홀인 무안CC를 운영하는 업체로 매출의 81%를 입장수입으로 벌어들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63억원, 영업이익 17억원, 당기순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골프장 업계에선 2016년을 기점으로 비회원제(대중제) 골프장의 시장점유율이 회원제 골프장을 앞지르면서 업체간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추세다. 두 회사 모두 공모 흥행을 위해선 향후 수익성 확보에 대한 청사진 제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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