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28개사가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삼성카드 (41,150원 ▲550 +1.35%)도 지난 26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472억5000만원을 들여 자사주 140만주(1.29%) 취득을 시작했다. 지난 5월 2일부터 6월 28일까지 자사주 150만주를 취득한 데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자사주 취득이다.
코스닥 기업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토비스 (19,240원 ▼460 -2.34%)는 김용범 대표이사가 이날 자사주 7만5000주를 장내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토비스는 "최근 국내 증시 하락으로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책임경영 실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휴젤 (239,500원 ▼5,500 -2.24%)도 지난 26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3개월에 걸쳐 301억6000만원을 들여 자사주 10만주(2.31%) 취득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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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한국유리공업(171.7억원), 신영증권 (79,200원 ▲200 +0.25%)(106.4억원), NHN엔터테인먼트 (17,060원 ▼530 -3.01%)(104.7억원) 등이 100억원 이상 자사주를 취득을 결정했다.
장봉영 키움투자자산운용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자사주 매입은 기업의 이익과 주주 환원 정책이라는 의미가 더해지면서 긍정적인 수급을 만들어 낸다"며 "특히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기업 내 현금을 쌓아두기보다 이를 주주에 환원한다는 의미에서 회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연기금이 2034억원을 순매수하며 18.64포인트(0.93%) 오른 2014.69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금융당국이 최근 증시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 5000억원 이상 자금을 투입할 방침을 밝히면서 연기금도 이에 보조를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 주가가 워낙 저렴한 상황에서 정부가 나서니까 기관이 시기를 맞춰 공동으로 매수하는 전략인 것 같다"며 "이런 때 매수를 하면 기관도 수익이 날 뿐만 아니라 수급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