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률 1% 깨진 기아차 "이유불문, 책임감 느낀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8.10.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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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영업이익 1000억원대, 추정치의 절반 밑돌아..."신차 등으로 4분기 수익 회복 기대"

기아자동차가 환율과 리콜 등 품질비용 영향으로 영업이익률 1%가 깨졌다. 지난해 통상임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3200억원 줄었다.

기아차 (118,200원 ▲1,600 +1.37%)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17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표면적으로 보면 흑자전환했지만 이는 지난해 통상임금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손실(4270억원)을 본 기저효과다.



이익률 1% 깨진 기아차 "이유불문, 책임감 느낀다"


◇증권가 추정치 절반에도 못미쳐...품질비용만 2800억= 시장이 기대한 추정치에는 절반도 못 미쳤다. 증권가는 지난 3분기 기아차가 영업이익 327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지난 3분기 매출은 14조743억원으로 영업이익률 0.8%를 기록했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이유를 불문하고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컨센서스(추정치)를 하회한 것에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기아차의 부진에는 환율과 리콜 등 품질 관련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부진과 같은 요인이다. 환율은 원화 강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브라질과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가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특히 품질비용에만 2800억원이 소요됐다. 에어백 제어기 리콜과 기존 판매된 일부 차종에 대한 자발적인 KSDS(엔진 진단 신기술)을 적용하면서 비용이 크게 늘었다. KSDS는 차량 진동만으로 엔진 이상을 찾아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한 부사장은 "품질 비용 중 에어백 리콜이 800억원이고, 나머지는 KSDS가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향후 품질 비용의 추가 발생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SDS 등 신기술이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판매도 주춤했다. 기아차는 지난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1% 감소한 68만5396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보다 4.1% 감소한 12만6153대를, 해외에서는 0.3% 감소한 55만9243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파리모터쇼 모습 /사진제공=기아자동차 기아차 파리모터쇼 모습 /사진제공=기아자동차
◇신차·SUV·신흥국 공략으로 4분기 반등 노린다=
기아차는 3분기 수익성이 다소 악화 됐지만 RV(레저용) 차종의 꾸준한 인 등으로 4분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신차 판매를 확대하고, 신흥시장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내년 대형 SUV ‘텔루라이드’,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고, 2019년에는 신형 소형 SUV를 추가할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세단(승용) 3개 차종을 집중 육성하고, SUV는 올해 출시한 전략 차종을 중심으로 4개 차종을 운영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통상환경 악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아차는 현재의 위기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의 올해 3분기 누계(1~9월) 경영실적은 △매출액 40조6966억원 △영업이익 7755억원 △경상이익 1조2745억원 △당기순이익 1조61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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