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 임상자금 확보+신약물질 도입 '내년 본격 도약"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8.11.1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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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보유 파이프라인 임상 결과 확인, 獨 막스플랑크 연구소 물질 도입 논의

신약개발 전문기업 큐리언트 (4,370원 ▲120 +2.82%)가 유상증자로 확보한 400억원을 바탕으로, 면역항암제 및 아토피성피부염 치료제 임상에 속도를 내고 신약 후보 물질 추가 확보에 나선다.

12일 큐리언트 관계자는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에서 추가적인 신약 후보 물질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자금 유치로 현재 파이프라인의 임상 2상까지의 자금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큐리언트는 최근 쿼드자산운용과 알펜루트자산운용 등을 대상으로 운영자금 목적의 4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큐리언트는 2008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노바티스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를 지낸 남기연 대표가 이끌고 있다. 파이프라인으로는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다제내성 결핵 치료제(Q203) 임상2a상을, 미국에서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Q301) 임상2b상을 진행 중이고, 면역항암 치료제(Q701,702)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큐리언트는 이번 자금으로 다제내성 결핵 치료제와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의 임상 비용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각각 임상비용은 50~8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는 20여년간 경구용 천식치료제 사용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성분으로 바탕으로,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 관계자는 "안전성이 검증돼 12세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북미 20개 임상센터에서 임상2b가 진행된다"며 "아토피성 피부염은 영유아 환자 비중이 높은 만큼 실제 타깃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제내성 결핵 치료제는 임상 2상 완료 후 미국 FDA(식품의약국)으로부터 우선심사권(PRV)를 받을 것으로 큐리언트 측은 기대하고 있다. 우선심사권은 다른 회사에 약 1600억원에 판매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개발 과제는 면역항암제다. 큐리언트는 2014년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로부터 물질을 들여와 동물실험을 끝내고 내년 미국 임상 1상을 추진하고, 2020년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관계자는 "현재 면역항암제가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효과가 20~30%에 불과한 이유는 선천 면역 체계가 망가져 있기 때문"이라며 "Q701,702는 단독 투여시 개발 중인 경쟁 선천면역 관문 억제제 대비 우월한 효능을 보였고, 화학합성 의약품이란 점에서 가격 경쟁력도 있다"고 말했다.

큐리언트는 막스플랑크 연구소로부터 추가 물질 확보도 계획하고 있다. 임상2상까지 끝낼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한 만큼 미래 먹거리를 추가로 찾겠다는 전략이다.

이 관계자는 "큐리언트는 연구원들이 프로젝트 매니저를 하고, 실제 연구는 외부 인력이 맡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물질을 가져와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며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은 보유 파이프라인의 임상결과를 확인하고, 더 나아가 라이선스 아웃까지 바라보는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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