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재도약 위해선 상품·시장 다변화와 수주역량 강화 시급

머니투데이 문성일 선임기자 2018.10.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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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홍 건설산업硏 연구위원, '해외건설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도전' 특별포럼서 지적

국내 건설기업들이 최근 해외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그동안 쌓아온 공사수행 능력과 경쟁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이에 따라 외교·금융 등 국가역량 결집을 통해 해외수주 전략의 근간을 구축하는 동시에, 사업기획·설계·시공 기술·프로젝트 관리 등 기업 역량 제고를 위한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코트라(KOTRA) 지하 1층 국제회의실에서 해외수주협의회, 대한건설협회, 한국엔지니어링협회 등이 공동 주최한 '해외건설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도전' 특별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

손 연구위원은 '해외건설의 현주소와 미래성장 방향'이란 주제의 발표를 통해 글로벌 인프라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국가역량 집결, 건설기업 경쟁력 제고, 국내건설시장 구조와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 규모가 2040년까지 94조달러에 달하고 특히 아시아 인프라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북미와 아프리카는 인프라 갭(현재의 투자규모와 미래 필요한 투자 규모의 차이)이 현격히 큰 지역으로 국내 건설업계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새로운 시장과 공종으로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선 국가역량 집결과 건설기업의 경쟁력 제고가 근간이 돼야 하고 국내건설시장 구조와 환경이 해외건설시장과 상이한 점도 경쟁력 확보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연구위원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의 확대를 수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기"라며 "외교와 금융 등 국가 역량 결집을 통해 해외수주 전략을 구축하고 기획·설계·시공·관리 등 기업 역량 제고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시장 견인을 위한 컨설팅사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용구 도화엔지니어링 본부장은 전문인력 양성과 기업간 협력 확대, 진출국 다변화, 다양한 사업 리스크 대비, 국내 제도의 글로벌화의 필요성 등을 주장했다.

그는 "해외건설시장을 견인하고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선 진출 시장 축소 등과 같은 소극적 전략이 아니라 시장을 다변화하고 역량을 제고하는 등의 적극적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공을 부르는 해외 인프라 투자전략'이란 주제로 발표한 임한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 본부장은 해외 인프라 건설시장의 변화에 따라 PPP(민관합작투자)사업 참여와 국내 건설기업의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본부장은 "해외개발사업은 PF(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수반되고 오랜 개발 기간에 대한 인내심과 결단력 있는 투자 결정이 요구된다"며 "성공적인 해외개발사업을 위해 사업 구조(structuring) 금융(financing) 지원(supporting) 측면에서의 필요 요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종합토론에선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원장의 사회로 박기정 법무법인율촌 변호사, 이윤관 해외인프라 수주투자지원센터 센터장, 이진호 유신 이사, 진용호 현대건설 상무 등이 나서 해외건설 재도약을 위한 주체별 대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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